열악한 도로 형편에 김정은 비판…전국 도에 도로포장 공사 지시

내각 "10월 초까지 공사 끝내라" 주문…습하고 더운 여름철 도로 양생 문제에 우려·불만 제기

평양~원산(강원도) 고속도로 주변에서 정비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 내각이 전국 각 도에 10월 초까지 국도를 중심으로 도로포장 공사를 최대한 끝내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에 이같이 전하며 “지난달 하순 내각이 각 도의 인민위원장들을 전원 불러다 놓고 각 도의 관련 부서 국장들이 매일 진척 상황을 보고하고 인민위원장들은 책임지고 현장 실태를 수시로 챙기는 방식으로 도로 공사가 집행되도록 일렀다”고 전했다.

이번 지시는 지방 현지지도길에 오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열악한 국도의 형편을 보고 비판한 것을 계기로 5~6월 동안 박태성 내각 총리와 관련 일꾼들이 차량으로 전국 각 도의 국도를 직접 답사한 뒤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답사 당시 내각 총리는 두 눈으로 도로를 직접 확인하고는 기본적인 정비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하게 질타했다고 한다.

특히 총리는 산허리를 따라 도는 비효율적인 도로 대신 산 아래로 터널을 뚫어 도로를 직선화하고, 시멘트로 내부를 마감하는 현대식의 도로 개조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도로 포장 수준을 넘어 교통 인프라의 구조를 개편하라는 요구로, 물류와 운송의 효율성을 확보하려는 정책적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지시에서 평안북도, 황해남도, 황해북도, 함경남도, 함경북도가 도로포장 공사 집중 대상 지역으로 지정됐으며, 해당 도들은 연내 포장도로 전환 비율과 계획 실현에 대한 구체적 보고를 내각에 제출할 데 대한 지시를 받았다.

또 평양시와 남포시, 강원도는 고속도로 구간을 포함한 주요 도로를 재정비 계획을 세워 내각의 승인을 받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내각 총리는 이미 이 사업 내용을 당에 보고해 단순한 행정 조치가 아닌 당의 위임을 받아 추진되는 사업임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비판도 있었지만, 외국인 관광객 유입 시 열악한 도로 사정이 체면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국가적 위신과 직결된 과업으로 제시됐다는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각 도에서는 습하고 더운 여름철 기후 조건에 따른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무덥고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에 도로포장 공사는 양생 문제 등으로 품질 저하 가능성이 커진다”며 “이에 포장 공사의 최적 시기를 두고 각 도에서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이렇게 할 거면 봄에 미리 계획을 세워야지, 여름철에 포장 공사를 강행하라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내각의 지시에 불만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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