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일꾼 강습회서 ‘적대적 2국가론’ 재차 강조…일부는 ‘갈팡질팡’

무력 점령 대상이라 밝혀…‘대한민국 당국도 다 같지는 않다’며 이재명 정부에 약간의 호의 드러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조국해방 80돌(주년)을 맞아 전날(14일) 평양 개선문광장에서 경축대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 행사에 참석해 경축 연설을 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사회안전성 주요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강습회에서 ‘적대적 2국가론’이 다시금 강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시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에 “이달 초순에 진행된 사회안전성 주요 일꾼(간부)들의 강습회에서 조한(남북)관계에 관한 당의 공식 이론과 입장을 재확인하는 1호(김정은 국무위원장)내부 방침이 전달됐다”고 전했다.

내부 방침은 ▲한국은 적대국이며 별개의 나라인 동시에 외국이라는 점 ▲조국 통일은 한국의 민족자주 노선이 살아 있을 때만 가능하고 지금처럼 미국에 예속된 식민지 국가인 경우에는 민족자주 노선이 성립될 수 없으므로 무력 점령 대상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안전원들부터 명확히 인식하고, 이 인식을 주민과 학생 등 모든 대상에게로 확대하기 위해 안전부가 인민반장들과 협력해 주민 동향 관리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방침에는 ‘대한민국 당국도 다 같지는 않다’라며 이재명 정부에 약간의 호의를 드러내 보이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실제 방침에는 지금 들어선 한국 대통령이 평양 5.1경기장에서 연설하고 돌아간 문재인 대통령의 당, 우리(북한)와 합의가 잘 됐던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배출한 당에서 나온 사람이며, 장군님(김정일) 때부터 항상 친선 단결과 평화를 위해 노력해 온 쪽이었다는 설명이 있었다.

다만 그 당에서 나온 대통령이라고 하면서 조한관계를 미화하는 행위는 당의 근본 노선에 어긋나는 반당·반국가 행위라며, 조한관계의 실체를 흐리는 발언은 무관용의 원칙으로 처리하겠다고 경고했다.

소식통은 “방침에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조한관계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중앙과 불협화음을 내 내부에 숨은 적들에게 빈틈을 줘선 안 된다는 심려의 말씀이 있었다”며 “강습회에서는 이 방침의 내용을 이달 말까지 하부 말단 안전원들을 통해 모든 인민에게 빠짐없이 전달하라는 지시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강습회가 끝난 뒤 사회안전성 간부들 사이에서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고 한다. 일부 간부들은 ”사상적으로 혼란스럽다”는 입장을 조심스럽게 드러내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수령님(김일성), 장군님 시대에 통일을 염원해 왔고 후세대에 하나의 강토, 하나의 조국을 넘겨줘야 한다는 열망이 가슴에 차고 넘쳤는데, 한국을 외국으로 생각하라니 갈팡질팡하는 분위기였다”며 “다수의 안전일꾼들은 지금의 형국은 주민들 입장에서도 통탄할 형국이라며 씁쓸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