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공장·기업소에 설치된 고등 교육기관 ‘공장대학’이 유명무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장대학은 북한의 전민과학기술인재화 정책에 따라 기술 인재 양성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지만, 실상은 기술 교육의 터로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평안남도 북창군에 위치한 북창화력발전연합기업소에서 운영하는 대표적 공장대학인 ‘북창공업대학’의 출석률이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북창공업대학에서는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주 4회 이상 화력기술, 전기자동화, 기계공학 등의 강의가 이뤄지고 현장 실습도 병행되고 있다.
이 대학에는 북창화력발전연합기업소 노동자들이 주로 다니는데, 대부분 대리 출석을 하고 실제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은 많지 않다고 한다. 게다가 학생들은 과제도 직접 하지 않고 상급생이 이미 써놓은 보고서를 이름만 바꿔 제출하거나 다른 학생들의 보고서를 베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교원들도 대리 출석인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고, 대학도 출석 처리만 되면 무조건 졸업시켜 주는 관행이 이미 굳어졌다”며 “과제를 직접 하는 사람도 없고 졸업 논문도 돈이나 뇌물을 건네면 교원이 대신 써주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공장대학의 수업 환경도 매우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창공업대학의 경우 북한 당국이 지난 2022년 모든 강의실에 전자 교육자료를 모두 설치했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몇몇 강의실에 컴퓨터와 TV를 가져다 놓은 것이 전부라고 한다.
소식통은 “수업은 여전히 칠판 판서 위주고 TV로 교육자료를 보는 일은 거의 없다”며 “현장 실습도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도면도 학습장을 찢어낸 종잇장에 대충 그리면서 시간만 때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공장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구성도 예전과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공장 노동자들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노동자가 아닌 이들이 입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직장마다 2~3명 정도의 공장대학 학생이 있어야 직장장이 공장 당위원회로부터 비판을 받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든 노동자를 대학에 보내려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노동자들도 성분이 나쁘면 아무리 공부해도 승진이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퇴근 후에 돈벌이에 나서지 대학 공부를 하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고급중학교(고등학교) 졸업자나 제대군인들은 ‘공장대학 졸업장이 있으면 말단 간부라도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으로 공장대학에 입학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대가 현실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지난해 한 직장 자동화 작업반의 30대 중반 노동자가 공장대학 졸업 후 작업반장으로 승진한 경우가 있긴 하나 이런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라며 “대부분은 졸업장이 있어도 처지가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공장대학을 쓸모없게 여긴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노동자의 기술·실무 능력 향상이라는 본래 취지는 사라진 지 오래고 지금은 간판과 형식만 껍데기로 남아 있다”며 “제도만 있고 실질적인 교육은 없는 것이 현재의 공장대학”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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