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핵무장화 속도 내는 北…SLCM 실전 전력화 착수

2023년 진수한 '김군옥영웅함'을 SLCM 운용 플랫폼으로…해군의 비대칭 전력 가속화움직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3년 9월 6일 열린 잠수함 진수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전술핵공격잠수함 제841호를 건조하고 이름을 ‘김군옥영웅함’으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진수식 축하연설에서 해군의 핵무장화를 강조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해군의 핵무장화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최근 동해함대 산하 전대에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을 제한적으로 편제하고 이를 시범 운용하는 등 실전 배치를 위한 전력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지난 6일 SLCM을 동해함대 잠수함 전력 일부에 단계적으로 편제할 데 대한 내용의 명령서를 국방성과 해군사령부에 동시에 하달했다. 이 같은 명령서는 무기 개발을 담당하는 국방과학원과 국방공업 전반을 총괄하는 당 군수공업부에도 전달됐다.

유사시 해상 작전에서의 전략무기 실전 운용 가능성을 시범적으로 평가하겠다는 게 핵심 목적이다.

이번 명령 집행 대상으로는 동해함대 제4·5전대가 명시됐으며, 적용 대상 함선에는 2023년 공개된 신형 잠수함 ‘김군옥영웅함’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옥영웅함은 여러 개의 수직발사관(VLS)을 탑재한 잠수함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SLCM을 함께 탑재·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김군옥함은 여러 가지 수중 발사가 가능한 구조”라며 “이번 명령은 해상 작전에 적용해 보는 실전 단계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은 SLBM에 SLCM 운용까지 병행해 수중 기반 핵전력의 다층화와 분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SLCM은 저고도로 비행하며 궤적 조작이 가능해 탐지 및 요격이 어려워 정밀 타격 가능한 전술핵무기로 평가된다. SLBM보다 은밀성과 생존성이 높은 SLCM을 수중 플랫폼인 잠수함에 탑재함으로써 북한은 동해 수역 내에서의 다중 타격 역량과 비대칭 핵전력 운용의 전략적 전환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이번 당 중앙군사위 명령서에는 SLCM 실전화를 위한 4단계 전력화 절차가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1단계는 무기체계와 잠수함의 통합 운용 능력 확보, 2단계는 제4·5전대 일부 잠수함을 통한 시범 운용, 3단계는 작전 능력 평가 및 편제 개편, 4단계는 전략적으로 적합하다고 판단된 수중 함선에 대한 전면 배치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당에서는 현재 상황을 1~2단계로 평가하고 있고, 이달 말부터 약 1년간 4·5전대 시범 잠수함정 군인과 과학자가 공동 참여하는 협력 운용을 본격적으로 실시해 SLCM의 작전 적용성과 실전 운용 가능성을 집중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 미사일총국은 올해 1월 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해상(수중) 대 지상 전략순항유도무기 시험발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명령은 이를 토대로 SLCM 실전 배치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북한군 내부에서는 이번 명령이 해군 동해함대 차원의 독자적 핵 타격 체계를 갖추려는 의도를 명확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향후 동해 작전 수역에서의 핵 운용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해군의 비대칭 전력화를 가속화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라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동해함대 제4·5전대 정치부는 최근 내부 교양과 강연을 통해 해군력 강화를 8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최대 성과로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소식통은 “원수님(김 위원장)께서 김군옥함 진수식 행사 당시 ‘이런 잠수함 한 대만 더 있으면 해군력이 훨씬 강해질 것’이라 하신 말씀 사상학습이 재포치되면서 이번 시범 운용이 ‘1호 현지 말씀 관철’을 위한 사업이라는 인식이 장병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Previous article대남 확성기 철거에 北 주민들 “이재명이 귀 해방 가져왔다”
Next article[위성+] 북한 영변 핵물질 생산 활동과 최근 시설 공사 정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