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주요 도시 시장들에서 이른바 ‘봉화에서 나온 약’이 유통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먹어도 별 효과가 없는 모조품으로 알려져 주민들 사이에 ‘토끼똥’이라 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돈 있는 주민들이나 간부층은 브랜드나 원산지, 성분이 확실하게 표기된 외국산 건강보조제를 찾고 있다는 전언이다.
4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봉화에서 나온 약’은 최상위 권력 계층이 이용하는 ‘봉화진료소’에서 유래된 말로, 북한에서는 평양의 최고위 간부들이나 먹는 약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 주민들은 구경조차 하기 힘든 신비로운 약으로 인식되다 보니 그 효과에 대한 소문도 크게 과장돼서 퍼져 있는데, 현재 전국 주요 도시 시장들에 ‘봉화에서 나온 약’이 널리 유통되면서 희소성이 줄고,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이렇게 시장에서 유통되는 ‘봉화에서 나온 약’은 포장만 그럴듯할 뿐 약효는 거의 없는 모조품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민들은 이 약을 ‘토끼똥’이라 칭하면서 “효과도 없는 토끼똥보다 외국산이 낫다”고 말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주민들의 눈길은 자연스레 외국산 건강보조제로 향하고 있다. 특히나 건강에 관심이 많은 권력기관 간부들이나 부유층인 돈주들 사이에서는 이미 외국산 건강보조제를 알음알음 구해 먹는 일이 일반화돼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예전엔 삼복더위에 개장국물(보신탕 국물)만 발에 떨어져도 그해는 건강하다는 말이 있었지만, 이제 그런 말은 일반 주민들한테나 통하는 이야기”라며 “돈이나 힘 좀 있는 집은 안해(아내)들은 내조랍시고 약 이름(브랜드)과 어느 나라 제품인지까지 따져가며 남편들에게 효능이 확실한 외국산 건강보조제를 챙겨준다”고 전했다.
실제로 북한 내에는 다양한 외국산 건강보조제가 유입돼 유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산지에 따라 선호하는 제품이 대략 정해져 있는데, 먼저 중국산의 경우에는 면역력과 항암 효과를 내세운 동충하초 캡슐과 분말, 고농축 홍삼·인삼 추출액, 남성 정력 강화용 해구신(海狗腎) 추출제, 간 기능 및 고혈압·당뇨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기능성 한약제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러시아산 녹용 캡슐은 기력 회복과 남성 활력 강화용으로, 사향(麝香)은 특효 보약으로 알려져 있으며, 프로폴리스 추출 면역강화제는 여름철 보양용으로 선호되고 있다.
아울러 도펠헤르츠(Doppelherz) 제약사의 독일산 마그네슘·루테인·콜라겐·밀크씨슬 제품이나 클로렐라&스피루리나 정제, 일본산 DHC 종합비타민과 오타이산 소화제도 북한 간부들이나 돈주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북한의 최대 적대국인 미국에서 생산된 건강보조제도 암암리에 유통되고 있다. 실제 미국산 GNC 종합비타민·오메가-3·글루코사민 제품과 수면장애 개선과 숙면에 도움을 주는 멜라토닌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같은 외국산 건강보조제는 대부분 비공식적인 밀수 경로나 무역일꾼 및 외교일꾼들을 통해 유입·유통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진짜 효능 좋은 약을 구하려면 돈과 안면(인맥)이 필수”라며 “이제는 원산지와 기능, 성분 등을 꼼꼼히 따져가며 건강보조제 하나도 신중히 고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