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한국산으로 소개되는 의류가 주민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특정 형태의 일부 제품은 아예 팔리지 않아 밀수업자들이 재가공 또는 퇴송(반품)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혜산시 돈주들 사이에서 한국산으로 알려진 여름 의류가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다”며 “한국산 제품은 품목을 막론하고 품질이 우수하다는 인식이 강해 다른 수입산보다 가격이 높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주민들은 이를 ‘부의 상징’으로 여겨 제품이 들어오기만 하면 부리나케 구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혜산시의 밀수업자들은 한국산 제품의 높은 수요를 파악하고 국가 밀수를 통해 한국산 여름 의류를 들여오고 있으며, 이렇게 들여온 의류는 대부분 순식간에 소진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만 바지 밑단이 밴드 형태로 돼 있는 의류만큼은 구매하려는 사람이 없어 한 벌도 팔리지 않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런 바지는 상·하의 한 벌로 된 것도 있고 바지만 따로 된 것도 있다”며 “재질이 얇고 피부에 달라붙지 않아 여름에 입기 좋은데도 주민들은 단(밴드)이 있는 바지는 운동복 같다고 여겨 아무리 한국산 제품이라고 해도 입으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밑단이 밴드로 된 바지는 학교 체육 시간에 입는 체육복 바지가 대표적이다. 그래서 주민들은 이런 형태의 바지를 운동할 때나 입는 옷으로 인식하고 일상복으로는 잘 입지 않는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밀수업자들은 어쨌든 한국산 제품이면 팔릴 것이라 보고 들여왔으나 예상과 달리 아예 수요가 없자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도 판매를 시도했다. 그러나 역시 별다른 호응이 없어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소식통은 “아마 공짜로 준다면 가져가겠지만 돈 주고 사려는 사람은 없다”며 “이에 밀수업자들은 바지 밑단을 잘라내는 방식으로 재가공해 다시 판매할지 아니면 아예 중국으로 다시 퇴송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수업자들이 한국산 제품을 들여오다 단속에 걸리면 모두 몰수될 뿐 아니라 법적으로 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 그런데도 밀수업자들이 한국산 제품 수입을 감행하는 이유는 일단 들여오기만 하면 다른 수입산보다 훨씬 높은 이윤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위험을 무릅쓰고 들여왔는데 정작 팔리질 않으면 얼마나 허탈하겠느냐”며 “이번 기회에 밀수업자들이 아무것이나 무작정 들여오면 안 된다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혜산시에서 암암리에 판매되는 한국산 제품들은 북한 당국의 단속 강화로 인해 상표(라벨)가 제거된 채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산 제품을 판매하는 이들은 오히려 상표가 없으니 한국산이 맞다고 강조하며 판매를 이어 가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도 한국산을 강하게 단속하는 상황을 잘 알고 있어, 상표가 제거돼 한국산인지 정확히 확인할 수 없어도 판매자들의 말을 대체로 신뢰하고 구매하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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