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방성 ‘국경 봉쇄’ 장치·설비 점검…고강도 수위에 분위기 경직

1215호 연합지휘조, 직접 국경 지역 돌며 지뢰 매설 상황, 고압선 통전 실태 등 상세하게 살피는 중

2019년 2월 촬영된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국경 지역. /사진=데일리NK

국경 봉쇄와 관련된 임무를 수행하는 북한 국방성 산하의 ‘1215호 연합지휘조’가 함경북도, 양강도, 자강도, 평안북도 북·중 국경 지역에 점검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에 “1215호 연합지휘조는 7월 21일부터 8월 21일까지 북부 4개 도(道) 국경 전반에 대한 일제 점검에 착수했다”며 “이는 8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국경 전면 봉쇄 5개년 과업’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실시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점검은 지휘조 성원들이 직접 지도를 들고 다니며 지뢰 매설 상황, 고압선 통전(通電) 실태, 감시카메라 작동 여부, 철조망 보강 상태까지 상세히 살피는 매우 고강도의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방성은 이번 점검을 통해 지난 5년간 추진된 ‘국경 전면 봉쇄’의 성과를 확인하고, 동시에 미비점이나 허점이 드러난 부분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보완 조치를 지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지휘조 성원들이 가장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는 것은 지뢰 매설이다. 지휘조가 보유하고 있는 지뢰 매설 지도와 실제 지뢰 매설지가 일치하는지, 누락된 구간이나 중복 매설 구간이 있는지, 매설 후 풀 제거 여부까지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지뢰 매설 상태가 불명확하거나 기록이 부정확한 부대에는 ‘사고 시 전면 문책’ 경고가 내려진 상태”라며 “지도상 표시와 실제 매설 지점이 어긋나는 경우가 적지 않아 해당 부대 간부들이 긴장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또 고압선 설비는 일부 지역에서 지속적인 누전과 노후화 문제로 상시 가동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기술자들을 동원해 전력 계통을 전면 교체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도강(渡江) 가능성이 높은 강폭 10m 이하 구간에는 고압선 이중 설치와 경고음 감지 센서 부착도 시범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아울러 감시카메라는 지난 2021년에 집중 설치된 장비들이 대부분인데, 상당수가 이미 고장 났거나 저장장치와의 연결이 끊어진 상태로 드러나 우선 이를 중국산 저가 장비로 교체하고 일부 구간에는 열감지 센서를 추가하는 작업이 긴급 지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도강에 취약한 지대로 지목된 함경북도 회령·온성, 양강도 혜산·삼수, 자강도 만포 지역만큼은 최신 감시장비로 교체하도록 했다는 전언이다. 이렇게 도강이 빈번하게 이뤄지던 지역들에 대한 감시 강화 조치에 따라 현지 주민 사회도 경직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소식통은 “도강 사고가 발생한 구간의 국경 봉쇄를 책임진 부대는 중대장급 간부까지 예외 없이 조사를 받고 있다”며 “이에 국경 지역 주민들 속에서는 ‘당 간부들보다 군 간부들이 더 곤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했다.

현재 군부대 내적으로도 “이건 점검이 아니라 실질적인 전시 검열”이라는 말이 돌 만큼 강도 높게 진행되는 점검에 긴장되고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