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청년들 중심으로 오토바이 ‘퀵배달’ 급성장…“폼도 나고 돈도 돼”

오토바이 소유하면서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산악 지역에서는 특히 기동력 뛰어난 오토바이 각광

북한 평안북도 삭주군 압록강변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 중인 주민.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 청년들 사이에서 오토바이를 이용한 ‘퀵배달’이 새로운 돈벌이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열악한 북한 도로 사정에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고 유지비가 비교적 적게 들어 오토바이를 이용한 운송업이 청년들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1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운산군과 천마군 산악 지역을 중심으로 오토바이 운송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해당 지역들에는 금이 생산되는 금광이 있어 전통적으로 운송이 발달했는데, 이에 다른 지역들보다 비교적 빠르게 오토바이 보급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가 밀수를 통해 중국에서 중고차가 들어오면서 개인이 차량을 소유하고 이를 운송업에 쓰는 경우도 늘고 있으나 도로 상황이 워낙 열악한 북한에서, 특히 산악 지역에서는 차량이 그리 유용하지 않다고 한다.

실제로 운산군, 천마군 산악 지역들에는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토바이는 비용 대비 효율성이 높고 급경사가 많은 산악 지역에서 기동력 있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핵심적인 운송 수단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오토바이는 과거 중년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젊은 청년들의 오토바이 소유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과거에는 권세 있는 사람이나 오토바이를 몰았지만, 요즘은 청년들도 직접 오토바이를 몰고 다닌다”며 “이런 청년들은 장사꾼들에게서 주문을 받아 요구하는 장소까지 물건을 빠르게 가져다주는 것으로 돈을 버는데, 장사 배낭을 메고 다니는 것보다 오토바이로 일하는 모습이 훨씬 멋져 보인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오토바이를 가진 청년들이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렇게 오토바이를 이용한 ‘퀵배달’은 현재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업종은 아니지만, 오토바이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는 데다 젊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퀵배달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향후 오토바이를 활용한 운송서비스업 시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북한에서는 기름을 동력으로 쓰는 엔진식 오토바이는 ‘오토바이’로, 전기를 동력으로 쓰는 충전식 오토바이는 ‘전동차’로 구분하는데, 일반적으로 전동차는 속력이 낮고 산악 지형에서는 힘이 달린다는 단점 때문에 아직까지는 엔진식 오토바이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러한 인식을 바꿀만한 속력 좋고 힘 좋은 전동차 반입도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아무래도 전동차는 속력과 힘을 좌우하는 배터리 용량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난다”며 “남성들은 돈을 좀 더 주고서라도 더 빠른 속도를 내는 전동차를 사려고 하고, 여성들은 대부분 저속력의 전동차를 구매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