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전역에서 붉은청년근위대 입소 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폭염으로 인해 온열환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31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들어 피현군 양책노동자구에 위치한 적위대훈련소에 군내 고급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학교별로 순차적으로 입소해 일주일간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붉은청년근위대는 북한의 만 14~16세 남녀 고급중학교 학생들로 조직된 학생군사조직이다. 붉은청년근위대는 전시에 후비대로 활용되는 핵심 예비전력이라는 점에서 정기적인 군사훈련을 받는데, 특히 매년 6월 말에서 8월 말까지 여름철에는 일주일간의 입소 훈련이 진행된다.
실제 학생들은 일요일 오후 별도로 마련된 훈련소에 입소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각종 훈련을 소화하고, 토요일에 총화를 진행한 뒤 그다음 날인 일요일 아침에 퇴소하는 일정으로 입소 훈련을 받고 있다.
다만 대열훈련, 전술훈련, 수기훈련, 조준연습 등 실기 중심의 훈련이 대부분 야외에서 이뤄지면서 학생들이 장시간 폭염에 노출되고, 이에 따라 식욕부진, 구토, 현기증 등 온열질환을 호소하는 사례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
소식통은 “지난주에도 성동리 등 일부 지역에서 온 학생들이 훈련소에 입소해 훈련을 받았는데, 절반 이상이 무더위에 탈진해서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가 돼 훈련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에 훈련소는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높은 한낮 시간대에는 야외 훈련을 최대한 자제하고, 산등성이를 따라 행군하는 훈련도 중단했으며, 수기훈련이나 조준연습도 그늘 아래 임시로 마련된 장소에서 진행하게 하는 등 나름대로 무더위 대응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살인적인 더위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또 훈련소에서는 입소한 학생들이 생활하는 병실(兵室, 생활관)마다 선풍기를 설치하기도 했는데, 선풍기 1~2대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사실상 학생들은 실내에서도 더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더위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짬짬이 개울물에 발을 담그는 것뿐이고, 바람 부는 그늘을 알아서 찾아다니며 땀을 식혀야 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뿐만 아니라 복장 문제도 학생들의 고충을 더하고 있다. 규정상 취침 전까지는 긴팔 군복 상의를 착용해야 해 학생들은 하루 종일 땀에 젖은 옷을 입고 견뎌야 하는 처지에 있다는 것이다. 이에 훈련소 측은 취침 전이라도 실내에서는 반팔 티셔츠 착용을 일부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학생 관리를 위해 훈련소에 함께 입소한 교사들은 학생들을 위해 하루에도 수차례 얼음과자(하드) 장사를 불러들이거나 얼음과자보다 값싼 얼음을 구해 오이냉국, 차가운 보리차 등을 만들어 나눠주는 등 학생들이 무더위 속에서 무사히 훈련을 마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교사 혼자서 이를 다 감당하기는 어려워 학부모들에게서 일정 금액을 걷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반찬이 없어 못 먹었다면 지금은 반찬이 있어도 아이들이 더위에 지쳐 입에도 못 대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무더위가 계속되면 훈련 일정 자체를 재검토해 시기를 앞당기거나 뒤로 미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