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7 맞아 전쟁노병과 그 가족들 대상으로 생활지원 사업 벌여

과오 없이 충성할 것을 다짐시키는 사상교양도 동반…"전후세대를 다시 결집시키는 중요한 계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72주년을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전군인들에게 선물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평안남도 당위원회가 7월 27일 일명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계기에 전쟁노병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생활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30일 “조국해방전쟁(6·25전쟁)승리 72돌을 맞으며 평안남도당은 도내에 거주하고 있는 전쟁노병들과 그들을 모시고 있는 가족들 또는 유가족에 대한 집중적인 생활지원 사업에 나섰다”며 “실제로 이달 중순 ‘7월 21일부터 31일까지 적극적인 지원을 벌이라’는 도당의 지시가 각 시·군당들에 내려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당은 이번 지시를 내리면서 단순한 보급 차원이 아닌 당의 정치적 배려라는 점을 강조해 주민들의 충성심과 계급의식을 더욱 제고할 것을 주문했다.

지원 품목에는 식료품, 생필품, 석탄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포괄적으로 포함됐고, 지원 대상 가족 수에 맞게 물품 전달이 이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도당은 8월 초에 전체적인 지원 현황을 직접 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이번 지원사업 계기에 전쟁노병 가족을 대상으로 “당의 결정 관철의 최전선에 서라”라는 내용의 사상교양 학습도 동반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사회주의 보루를 지켜온 충직한 계층’으로 분류되는 전쟁노병과 그 가족들에게 과오 없이 충성할 것을 다짐시키고, 특히 가족들에게는 전쟁노병의 후손답게 목숨 바쳐 싸울 혁명가로 성장해야 한다는 점을 각인시키는 특별 감화 활동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안주시, 성천군, 평원군 등지의 전쟁노병 가족이 거주하는 집 앞에 ‘전승세대’, ‘혁명가 유가족’ 표식을 설치하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는 전후세대에 대한 장기적 사상 관리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당 간부들은 전승절 계기에 이뤄지는 이러한 지원, 사상 사업을 두고 “전후세대를 당의 품으로 다시 결집시키는 중요한 계기”라며 정치적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현장에서는 일부 품목의 부족, 전달 지연, 특정 세대에 편중된 지원 등 현실적 문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노병과 그 가족들도 “우리를 잊지 않고 배려해 주는 당이 고맙다”며 겉으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침울한 분위기에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일부 전쟁노병 가족들 사이에서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는데도 너무 가난하다’는 불만이 새어 나오고 있다”며 “몇몇 당 간부들도 ‘교양에 보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신심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내놓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