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에서 학부모들이 자식의 담임교사 결혼 시 혼수품 일체를 마련해 주는 ‘부조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30일 “지난달 말 회령시에서 한 소학교(초등학교) 교원이 결혼식을 올렸는데, 학부형들이 텔레비전 같은 전자제품부터 부엌세간까지 전부 다 마련해줘서 화제가 됐다”며 “교원이 결혼할 때 밥가마(밥솥)나 선풍기 정도를 해주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이제는 혼수 일체를 학부형들이 준비해주고 있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런 부조 문화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이전에는 여력이 되는 몇몇 학부모들만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밥솥 정도를 해주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거의 모든 학부모가 나서서 갖가지 품목의 혼수품을 마련해주는 식으로 규모나 범위가 크게 확대됐다는 전언이다.
실제 지난달 결혼한 소학교 교사에게 학부모들이 부조한 혼수품은 ▲텔레비전(1200위안) ▲밥솥(350위안) ▲이불(400위안) ▲이불장(250위안) ▲TV장(200위안) ▲서랍장(200위안) ▲식기장(150위안) ▲물통 2개(100위안) ▲그릇·후라이팬 같은 부엌세간(450위안) 등으로, 총 3300위안(한화 약 63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300위안은 북한 돈으로 환산하면 1400만원에 가까운 큰돈이며, 시장에서 쌀을 1톤가량 살 수 있는 액수다.
소식통은 “요즘은 자식을 적게 낳다 보니 자기 자식을 맡은 담임 교원에게 이 정도 인사는 당연하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혼자서 하면 감당하기 힘든 것을 다 같이 나눠서 마련하니 부담이 덜어지기도 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부형들에게는 이런 집단 부조가 ‘나도 일부 참여했다’는 심리적 안도감을 주기도 해 하나의 추세로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일부 열성 학부모들은 집단 부조 외에도 개별적으로 위안화를 봉투에 담아 담임교사에게 전달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단체로 하는 집단 부조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고, 개별 부조는 그와 별개로 또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일”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에 결혼한 소학교 교사는 결혼 상대가 기본적으로 배경이 탄탄하고 경제력도 있는 집안의 자제인 데다 제대군인 출신으로 전도유망하기까지 해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고 한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담임 교원이 안정적인 결혼 상대를 만났으니 결혼한 후에도 계속 학교에 출근할 것이라는 말이 돌았는데, 이런 전망은 학부형들의 적극적인 집단 부조 참여를 이끌어낸 요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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