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가공 무역 축소에 임가공 종사하던 北 주민들 생계난 처해

임가공 일감 지난해에 비해 현저히 줄고 ‘가내반’도 사라져…“하루 3위안짜리라도 하겠다”

중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북한에서 만든 매듭 팔찌. /사진=데일리NK

중국의 임가공 주문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들면서 이 일에 종사해 왔던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 주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평안북도 무역국과 신의주시 무역부가 각각 주도하는 대중(對中) 무역이 축소되면서 중국에서 원자재를 들여와 북한 내에서 가공한 뒤 완제품을 다시 중국으로 보내는 역외가공 무역도 대폭 줄어든 상태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맞닿아 있는 평안북도 신의주는 북중 육로 무역의 중심지로 임가공 일거리가 가장 많은 지역 중 한 곳이었지만, 현재는 일감이 크게 줄어 생계난을 겪는 주민이 크게 늘었다.

소식통은 “중국의 주문으로 이뤄지는 임가공은 단가가 낮아도 주민들에겐 중요한 돈줄이었다”며 “이런 일감이 줄면서 꼭 필요한 소비품(생필품)도 사지 못할 정도로 생활이 힘들어진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뜨개 장식품이나 모자, 축등, 꽃장식 등 다양한 품목의 수공예품 임가공 주문이 들어오면서 임가공업이 코로나 이전만큼 회복될 것이란 기대도 나왔으나, 기대와 달리 올해는 주문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현저히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임가공에 종사해 돈벌이를 해왔던 주민들은 “단가가 낮아도 좋으니 어떤 일이든 좀 들어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치고 있다.

소식통은 “원래 중국 주문으로 만들어지는 임가공은 인민폐(위안)로 일당 15원(한화 약 2800원) 정도를 받았는데, 7~8원(약 1300~1500원)만 벌어도 좋으니 어떤 일이든 일감이 좀 들어오면 좋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며 “심지어 하루 3원(약 500원)짜리 일이라도 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직장에 다녀도 생활비(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중국발 임가공 작업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일을 하고 돈을 받아 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여기(북한)서는 큰 힘이 된다”며 “수공예품 임가공은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해도 짬짬이 하기만 하면 살림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주민들이 바라는 일자리”라고 설명했다.

과거 신의주 일대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작업반장을 맡아 작업장을 운영하는 가내 임가공이 성행했으나, 현재는 이런 형태의 ‘가내반’이 대부분 사라진 상태라고 한다.

소식통은 “지금은 수출용 피복 공장이나 국가 단위의 수출품 가공반 중심으로 임가공이 이뤄지고 있다”며 “개인이 개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임가공 작업이 언제 다시 회복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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