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중산층 가정 여성들의 음식 조리법에서 차이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감자, 콩나물, 두부 등 같은 재료를 두고서도 구세대와 신세대의 조리법이 너무나 달라 “반찬에서도 세대 차이가 난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14일 “50대 중반을 넘긴 아줌마들은 감자 반찬은 고추가루를 많이 넣고 새빨갛게 만들어야 맛있다고 하는데 30대 젊은 여자들은 감자를 데치고 여기에 빨간 사자고추(피망)와 풋고추를 섞어 색깔을 예쁘게 낸 반찬을 만들어 먹는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나이 든 여자들과 달리 젊은 여자들은 맛보다 빛깔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며 “젊은 여자들이 나이 든 여자들의 기존 반찬 조리법을 두고 옛날 방식이라며 촌스럽다고 말하기도 하고 은근히 무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중산층 가정에서는 생일 등 특별한 날에 손님을 집에 초대해 음식을 대접하는 문화가 있다. 이때 색다른 조리법으로 만든 음식을 손님들 앞에 내놓아야 체면이 서는 분위기도 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산층 가정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윗세대의 조리법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다채로운 색감을 살린 새로운 반찬 조리법이 유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색감을 강조하는 이런 식의 조리법은 북한 주민들에게 ‘중국식’으로 통하고 있다. 실제 중국에 나갔다 온 사람들의 조리 방식이라는 것인데, 젊은 중산층 여성들은 “중국에 한 번 갔다 오면 확실히 조리법이 달라진다”면서 중국에 다녀온 적 있는 이들을 일부러 집에 불러다 직접 조리법을 배우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젊은 여자들은 중국식 조리법대로 새로운 반찬을 해 먹으려고 하는데, 나이 든 여자들은 ‘중국식이 얼마나 맛있다고 그러냐’며 시큰둥해 한다”며 “만들어놓은 반찬부터 차이가 확 나니 세대에 따라 감각이 정말 다르다는 것을 이전 세대나 요즘 세대 모두가 서로 확실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식 조리법을 배우려는 수요가 중산층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배경에는 중국 영상물 유입에 따른 외부 문화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한국 것은 단속에 걸리면 처벌 수위가 높다 보니 사람들이 중국 것을 더 많이 찾게 되고, 그렇게 중국 영상물을 접하면서 중국식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젊은 여자들이 중국식 조리법으로 새로운 반찬을 만들어내는 것도 역시 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북한 여성들이 이전 세대의 전통적인 조리법보다 중국식의 새로운 조리법을 훨씬 세련되고 문명한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소식통은 “요즘은 감자 반찬만 색다르게 해서 내놔도 ‘때벗이 한 사람’, ‘시내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는다”며 “그러다 보니 20~30대 젊은이들이 중국식 생활 방식이나 문화를 더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태도나 모습을 보인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