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당국이 올해 80주년을 맞는 당 창건일(10월 10일)을 최대의 정치적 명절로 맞이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각 도에서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에 “당 창건 80돐(돌)을 제일 크고 뜻깊은 정치적 명절로 경축하라는 중앙당 선전선동부의 지시에 따라 도당도 전면적인 준비를 시작했다”며 “이번 지시는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정치행사, 군중 문화 행사, 체육 오락 행사, 요리 야시장 경연 등 대중 행사를 책임적으로 조직하라는 내용에 방점이 찍혔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지시문은 지난 7일 전국 도당에 일제히 내려졌고, 지시문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당중앙의 특별 지시라고 명시됐다.
소식통은 “이번 당 창건 경축 행사는 평양에서 진행될 인민군 열병식과 군중 시위, 대집단공연과 축포행사를 중심으로 하되, 각 도 소재지에서도 각 도의 특색이 나타나는 집단 공연과 행사들을 자력으로 성과적으로 조직해 전국적인 대경사 분위기를 고조시키라는 것이 중앙당의 의도”라고 말했다.
올해 정주년을 맞은 당 창건일을 대대적으로 경축하고 한껏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평양뿐만 아니라 각 지방에서도 갖가지 행사들을 열고, 이것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도당은 도급과 시·군급으로 나눠 행사 계획을 수립하고, 이달 말까지 중앙에 행사 일정표와 참가자 추천 명단, 도 대표 축하공연 종목 등을 구체적으로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앙당은 이런 기념일에는 배불리 먹는 행사도 조직해야 인상에 남는다면서 야시장 경연이 포함된 요리 축전을 필수적으로 진행하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줄곧 강조해 오고 있는 ‘인민생활 향상’ 정책과 결부해 새로운 식(食)문화를 적극 발굴·확산시키려는 의도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도당은 각 시·군에서 대표 요리팀을 선발하는 작업에 착수했으며, 현장에서 요리 시연과 시식회도 함께 진행해 주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 세부 기획안도 마련했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중앙당은 평양에서 치러질 대규모 정치행사에 각 도의 공로자, 모범을 보인 노력혁신자들을 참가시킬 수 있도록 대상자를 엄선해 추천할 것을 도당에 지시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한편, 이번 지시문에는 당 창건일 계기에 선물을 공급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한다.
소식통은 “함경북도는 노력 혁신자들에게 수입 텔레비죤(TV)과 수입 식료품들을, 일반 주민 세대들을 대상으로는 식료 선물 지함(박스)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도에서 육류, 당과류, 식용유, 음료수 등 수십 종으로 구성된 식료 선물 지함을 공급하겠다고 해 도급 무역회사들이 조달을 위해 시급히 나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