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2000년대 南·北 산림 매해 여의도 50배, 42배 사라져

최근 Global Forest Watch가 세계 산림감소 실태에 대해서 공개했다. 남북한을 포함해 전 세계 국가별 산림이 지난 24년간 해마다 얼마나 줄었는지 통계 및 그래프를 통해 그 실상을 공개한 것이다. Global Forest Watch는 World Resources Institute(세계자원연구소)가 운영하는 포털이며, 전 세계 산림감소 실상에 대해 2001년부터 매년 봄이면 연도별, 국가별, 행정구역별로 자료를 공개해 왔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 대응으로 세계자원연구소가 자료를 공개하면서 환경 보존의 중요성과 산림 훼손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경종을 울리는 것으로 평가된다.

5월 중순 Global Forest Watch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4년간 북한에는 산림이 여의도의 42배에 달하는 면적이 벌채 또는 훼손돼서 사라졌다. 반면, 남한은 더 심각해서 여의도 50배의 산림이 없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정권별로 산림감소 실태를 살펴본 바로는 2000년대에 산림벌채·훼손이 제일 적었던 기간은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Global Forest Watch가 공개한 남북한 산림감소

Global Forest Watch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서 남한에서 2000년대에 들어 북한보다 더 많은 산림이 벌채 및 훼손돼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도에서 빨간색이 산림이 감소한 지역이며, 남북한 전체적으로 여러 곳에서 점점이 식별된다. /출처=Global Forest Watch

Global Forest Watch 자료에 따르면, 2001~2024년까지 북한 산림은 연평균 1만 2000ha가 줄었고, 남한은 산림이 연평균 1만 4600ha가 벌채·훼손돼 없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남한이 24년간 북한보다 산림이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아래에서 막대그래프를 통해 지난 24년간 남북한의 연도별 산림감소 실태를 살펴봤다.

Global Forest Watch가 공개한 막대그래프에서 지난 24년간 남한이 북한보다 더 많은 산림감소율(남한 6.5% vs. 북한 5.6%)을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출처=Global Forest Watch

자료는 미국 메릴랜드 대학의 산림과학연구팀에서 랜샛 위성자료(해상도 30m)를 이용해서 전 세계 산림변화를 연도별로 정밀 분석하고 연구한 결과를 Global Forest Watch 포털에 공개한 것이다. 분홍색 막대그래프를 보면, 24년 동안 남한에서 북한보다 더 많은 산림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연도별 산림감소 실태를 통계자료와 함께 아래에서 표로 정리했고, 남북한 간에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남한에서 산림(35만 1000ha)이 북한(29만 3000ha)보다 5만 8000ha가 더 많이 벌채·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출처=Global Forest Watch

자료에 따르면, 2001~2024년까지 북한 산림은 총 29만 3000ha(5.6%)가 줄어든 반면, 남한은 35만 1000ha(6.5%)의 산림이 사라졌다. 남한에서 산림이 북한보다 해마다 더 많이 감소했고, 24년이 지나는 동안 남한에서 서울(6만 520ha)과 맞먹는 면적의 산림(5만 8000ha)이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북한은 2019년 2만 7500ha의 산림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남북한 통틀어 24년간 최고치의 산림감소를 기록한 것이다. 2019년에 북한 산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남한에서는 2016년부터 2023년까지 2021년을 빼고는 2만ha 이상의 큰 폭의 산림감소가 지속 진행됐다. 이 기간이면 박근혜 정부 말기에서 시작해서 문재인 정부를 지나 윤석열 정부 전반기까지 이어진다. 다행인 것은 분석 마지막 해인 2024년에는 남한 산림감소가 1만 5700ha로 낮아져서 평년 수준 가까이 되돌아왔다는 것이다. 올해 2025년에는 산림감소 폭이 더 낮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남북한 정권별 산림감소 실태 평가

정권별 산림감소 실태를 분석한 결과, 남한이 여의도 면적(290ha)의 50배, 북한은 42배의 산림이 24년간 해마다 사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출처=Global Forest Watch

Global Forest Watch 통계에서 남북한 연평균 산림감소 실태를 정권별로 세분해서 살펴봤다. 집권 기간이 남북한 간 그리고 정권별로도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공평한 비교를 위해서는 산림감소 자료를 연평균 값으로 산출해야 했고, 이어서 정권별로 상호 비교하고 검토했다.

자료를 보면, 북한은 24년간 평균 1만 2213ha의 산림이 감소해 여의도(290ha)의 42배 면적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한은 1만 4634ha가 감소해서 여의도 50배의 산림이 해마다 평균적으로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남북한 간 산림이 감소한 면적의 차이는 연평균 2421ha(여의도 8배)로 파악됐으며, 남한에서 더 많은 산림이 매해 벌채 또는 훼손돼서 없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남한의 정권별 산림감소 실태를 보면, 문재인·윤석열 정권이 집권한 기간에 산림이 매해 2만ha 이상씩 제일 많이 벌채·훼손돼서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김대중 정권 때에는 연평균 산림감소(4990ha)가 문재인 정권(2만 467ha)의 1/4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고, 2000년대에 집권한 정권 중 산림감소가 제일 적은 시절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남북한 정권별로 살펴보면, 2000년대 들어 연평균 산림이 가장 많이 벌채·훼손돼서 사라진 기간은 문재인·윤석열 집권 시절인 것으로 드러났다. /출처=Global Forest Watch

정권별 연평균 산림감소 실태를 막대그래프로 구현해서 살펴보면, 지난 24년간 역대 정권 중에서 문재인·윤석열 집권 기간에 가장 많은 나무가 벌채·훼손됐고, 평균 산림감소(1만 4634ha)를 훨씬 뛰어넘는 2만ha 이상의 산림이 이 기간 대폭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에는 상대적으로 산림이 덜 감소 됐으며, 이때가 산림 보호에서 일정 성과를 보인 산림 보존 및 육성의 시기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앞서 본 자료는 미국 메릴랜드 대학 산림과학연구팀이 세계를 대상으로 산림변화를 연구하고, 결과를 매년 봄이면 Global Forest Watch 포털을 통해 세상에 공개해 온 것이다. 대륙답게 연구 및 생각 자체의 규모가 크고 대범하다는 느낌이 든다. 선진 과학분석기법 처리 및 연구 결과에 대한 그들만의 자신감마저 엿보이는 듯하다. 위성자료를 분석하는 것이 현장에서 직접 조사 또는 측량하는 것보다는 정확도나 정밀성에 못 미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방대한 시간, 인력, 작업량, 접근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위성분석이 경제적이며 과학적인 접근법이라고 할 수 있다. 남북한 산림감소 실태에 대한 원인·이유 등에 대한 장황한 고찰과 분석은 언젠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여기에서는 생략한다.

우리나라에 대학도 많고 연구기관도 여럿 있는데, 세계까지는 기대 않더라도 한반도만이라도 산림 실태를 체계적으로 연구해서 기본통계를 해마다 공개한다면 북한 산림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좋겠다는 생각이다. 우리 농촌진흥청에서는 해마다 북한 곡물 생산량을 분석해서 연말이면 언론을 통해 세상에 공표한다. 산림 분야에서도 선구적인 연구가 진행돼서 북한 산림의 기본통계를 국내에서 연례적으로 공표하는 날이 오기를 고대해 본다.

정성학 AND센터 위성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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