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각지에서 모내기 전투가 본격화된 가운데, 평안남도 당위원회가 병원 및 진료소의 의료 인력을 농장에 특별 배치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농장들에 의료진이 배치됐으나 의약품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경우가 많아 ‘보여주기식’ 조치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22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도당은 지난 16일부터 숙천군, 평원군, 문덕군 등 주요 농업지대 농장들에 현장 진료소를 설치하고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 인력을 배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평원군의 경우 지난 17일부터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으로 구성된 2인 1조의 의료진이 농장 주변에 임시로 설치된 현장 진료소에 나와 있는 상태다.
현장 진료소에서 대기하면서 모내기 중 발생하는 열사병, 탈진, 기계 사고 등 각종 응급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이들 의료진의 역할이다.
그러나 정작 주민들은 현장 진료소가 설치된 것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불필요한 시설을 만들어 놓고 생색내기만 한다는 불만도 드러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응급 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을 정도의 의약품이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아 현장 진료소가 설치되고 의료진이 나와 있는 게 크게 의미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소식통은 “의사들이 가까이 있다는 것으로 마음이 놓이는 건 있지만, 의사들도 결국은 의사복 입은 전투원일 뿐이고, 실제로 의사들이 어떤 치료를 해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게 주민들의 말”이라고 전했다.
또 소식통은 “주민들은 군(郡) 병원에도 약이 없어서 환자들이 장마당에서 약을 사는 판인데, 이렇게 작은 규모로 만든 현장 진료소에 무슨 약이 있겠느냐며 신뢰감을 갖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하기도 했다.
평안남도가 농장 주변에 현장 진료소를 설치하도록 한 것은 지난해 모내기 전투 기간에 발생한 사고 때문이라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실제 지난해 문덕군에서는 농촌에 동원 나온 한 대학생이 농기계를 다루다가 손가락이 끼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즉각적으로 처치를 하지 못해 결국 손가락을 절단하게 됐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도당은 올해 모내기 전투에 앞서 ‘진료소를 전투장으로!’라는 표어를 내걸며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전투를 끝내야 한다”고 호소했고, 주요 농업지대 농장 주변에 임시 현장 진료소를 세워 응급 상황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를 ‘보여주기식 정치 행위’로 받아들이고 있다.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의료 지원을 받지도 못하는데 주민들을 위한 것처럼 생색내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식통은 “도당은 현장 진료소 설치를 인민을 위한 조치로 선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중앙에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 깔려 있다는 것을 사람들도 다 알고 있다”며 “인민들에게는 많고 많은 초소에 더해 진료소라는 초소가 더 늘어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지역에서는 현장 진료소에 배치된 의료진들이 마이크를 잡고 농장원과 농촌 지원자들에게 건강관리 요령을 전하는 등 ‘의료 선동’ 역할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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