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주패놀이, 누구는 새벽 보초…안전원 복무에도 차별

경제력과 출신 배경이 야간 보초 근무조 편성에 크게 작용…"보이지 않는 서열에 따라 근무 선다"

평안북도 압록강변의 북한군 초소. /사진=데일리NK

북한 일부 지역 안전부에서 경제적인 능력이나 출신 배경에 따라 야간 보초 근무조가 편성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안전원들 내부에서는 “보초 근무에도 차별이 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덕성군 안전부 건물 정문 초소 보초 근무에는 안전원 개인의 경제력이나 출신 배경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군 안전부 경비훈련과 소속 안전원들은 주야로 2시간씩 돌아가며 교대로 보초 근무를 서고 있는데, 모두가 기피하는 야간 및 새벽 시간대에는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떨어지거나 출신 배경이 좋지 않은 안전원들만 보초를 서고 있다고 한다.

‘비공식 서열’에 따른 근무조 편성이 야간 보초 근무 관행으로 굳어진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안전원들은 돈이나 술, 담배 등을 걸고 주패놀이(카드게임)를 하는데, 주패놀이에 끼지 못하는 이들이 새벽에 정문 보초 근무를 선다”며 “돈이 많은 사람만 참여할 수 있는 주패놀이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일종의 권력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돈이나 물건을 걸고 주패놀이를 하는 안전원들은 대체로 경제력이 있는 집안, 권력 있는 간부의 자녀인 경우가 많아 크게 문제시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체력적으로 힘든 야간 보초 근무조에서도 항상 제외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주패놀이에 끼지 못하는 이들이 계속해서 모두가 원하지 않는 새벽 시간 정문 보초 근무를 도맡게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원들 속에서는 “보이지 않는 서열에 따라 야간 근무를 선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북한 경찰 조직인 안전부도 군대와 마찬가지로 초모를 진행한다. 초모에서 선발된 인원은 안전부에서 군 복무를 대체하게 되는데, 대부분 출신 성분이 검증된 가정의 자녀들로 알려졌다.

나름대로 선별된 인원들임에도 안전부 내부에서 또다시 집안의 경제력이나 출신 배경에 따라 서열이 나뉘고, 이에 근무조 편성도 불공평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어느 조직이나 경제력과 출신 배경에 따른 차별이 있겠지만 안전부 초모로 입대한 안전원들의 경우에는 경제력과 출신 배경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가장 힘든 새벽 보초 근무를 계속 서야만 하는 현실”이라며 “어딜 가서 무엇을 하든 돈과 권력, 성분에 따라 차별받는 곳이 바로 여기(북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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