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조직이 여맹원들을 대상으로 정기 정치학습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에는 ‘사회주의 강국의 징표와 강국 건설의 지위’라는 주제로 정치학습이 진행됐다는 전언이다.
21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7일 안주시 여맹 조직이 해당 주제로 1시간가량 정치학습을 진행했다.
이날 정치학습에서 강연자는 “사회주의 강국 건설은 국력이 강하고 모든 것이 흥하는 주체 조국에서 인민의 이상과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보람찬 투쟁”이라며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시한 중요한 투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정치학습에서는 ‘국력 평가 기준’과 ‘사회주의 강국의 징표’라는 두 가지 소주제를 중점적으로 다뤘다고 한다.
강연자는 먼저 국력 평가의 기준으로 ‘인민의 웃음’을 꼽으면서,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인은 ‘탁월한 수령’과 ‘위대한 사상’”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강연자는 정치사상강국·군사강국·경제강국·과학기술강국·우주강국 등을 사회주의 강국의 징표로 제시했다.
무엇보다 강연자는 핵무기를 비롯한 최첨단 무기들을 빠른 속도로 개발해 군사강국이 됐다는 점을 학습 도중에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습에 참가한 여맹원들은 군사강국 선전에 대체로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소식통은 “수령의 위대성을 강조하는 부분에서는 여맹원 대부분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지만 군사력 증대와 관련한 부분에서는 ‘우리가 진짜 군사강국이 되긴 했나 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부심을 갖는 분위기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북한에서 무기 체계 개발 및 실전 훈련 등과 관련된 군사 분야 보도가 잇따르면서 주민들 사이에 ‘군사력이 강화되면서 외세가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국가가 됐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모양새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그는 “원수님(김 위원장)이 군수공장을 자주 시찰하고, 무기 시험 발사나 군부대 훈련 장면이 노동신문이나 TV에 반복적으로 나오면서 사람들이 ‘우리도 군사강국이 됐구나’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학습이 전반적으로 구체적인 성과 없이 선전 위주로 되다 보니 이에 반감을 드러내 보이는 여맹원들도 더러 있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사회주의 강국이 됐다고 하면서도 구체적인 수치나 성과 없이 말뿐인 주장이어서 하나 마나 한 학습이었다는 반응도 많았다”며 “사실이 아닌 줄은 알지만 정말로 경제강국이 됐으면 좋겠다며 개인적인 바람을 내비치는 여맹원들도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