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 건설 동원된 청년 돌격대에 “中 불빛에 현혹되지 말라”

사상 이완, 탈북 가능성에 촉각 곤두세워…중국 부러워하는 발언들 지적하며 청년 사상 단속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월 11일 “신의주시 하단리와 의주군 서호리 지역에 최대 규모의 현대적인 온실농장과 남새과학연구기지가 지방진흥의 진일보를 상징하는 창조물로 일떠서게 된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평안북도 신의주, 의주 일대 대규모 온실농장 건설에 동원된 청년 돌격대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열어 사상 단속에 나섰다. 중국과 인접한 국경 지역에서 작업을 벌이는 청년들이 자본주의에 대한 환상을 갖거나 탈북을 시도할 가능성을 우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12일 평안북도 소식통은 데일리NK에 “중앙당 선전선동부가 평안북도 대형 온실농장 건설에 참가한 돌격대 정치부들에 내려보낸 ‘강자의 자존심을 지켜 우리 모두가 제힘으로 우리 국가 부흥의 길을 열어나가자’라는 제목의 강연자료를 바탕으로 지난달 하순 강연회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강연자료에는 “청년들은 절대 남의 힘을 믿지 말라”, “압록강 넘어 화려한 중국의 불빛이나 자본주의 풍경에 현혹되지 말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는데, 이에 대해 소식통은 “중국과 마주하는 국경에서 일하는 돌격대 청년들의 사상적 각성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현재 대규모 온실농장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바로 마주하고 있는 곳이어서 북한 당국은 돌격대로 동원된 청년들의 사상 이완을 상당히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연자료에는 “자기 기술로 열어가는 자력부강, 자력 번영의 길이 진정한 부흥의 길”, “남을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것을 창조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김정은 동지께서 직접 강조하신 것처럼 우리 혁명의 미래를 떠메고 나갈 청년들이 당의 혁명 사상으로 무장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는 것이 이번 강연의 목적”이라며 “자본주의 환상에 현혹되지 말고 24시간 자기 힘을 믿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자신과 집단을 사랑하고 국가를 사랑하면서 국가 부흥을 영예로 여겨야 한다는 점이 시종일관 강조됐다”고 했다.

특히 강연회를 주도한 돌격대 정치부 간부들은 “이번 온실농장 건설 사업은 단순히 평안북도의 경제 건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동원된 돌격대 청년들을 미래 간부 후비이자 주력군으로 키우려는 중요한 국가사업”이라며 “건설 성과보다 돌격대원들이 사상적으로 굳세게 단련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강연회에서는 청년 돌격대원들 사이에서 중국을 동경하는 발언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한 강한 비판도 있었다고 한다.

실제 돌격대 정치부 간부들은 일부 청년 돌격대원들이 “중국 쪽 야경은 매일 봐도 멋있다”, “야간작업 때 중국을 건너다보면 마음까지 밝아져 힘든 줄도 모르겠다”, “중국은 전기가 남아돌아서 밤에도 대낮처럼 밝은 것 같은데, 참 부럽다”는 등의 말을 하고 있다며 강하게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자의 자존심’이라는 표현을 전면에 내세워 “이는 강자의 자존심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이 같은 강연은 약 45분간 진행됐으며, 강연 이후에는 10명씩 모여 자신들의 잘못이나 과오를 털어놓고 다시금 결의를 다지는 식의 토론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전국에서 동원된 돌격대원들이 중국의 화려한 불빛을 보고 환상을 가지거나 사상적으로 변질돼 탈북할 수 있다는 것을 국가도 우려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방패용으로 청년 돌격대원들을 대상으로 이런 강연회를 조직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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