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랴오닝성에 체류하던 북한 노동자들 상당수가 최근 본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자들이 대거 귀국하면서 이들을 채용했던 중국 공장들이 아예 문을 닫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11일 중국의 대북 소식통이 데일리NK에 전해온 바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난달 말까지 랴오닝성에 체류하던 북한 노동자들이 지속 귀국하면서 최근에는 북한 노동자를 채용했던 중국 공장들이 운영을 중단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공장을 옮기는 일도 생겨나고 있다.
운영을 중단한 중국 공장들은 대부분 100명 이하의 북한 노동자를 채용했던 곳들이고, 100명 이상의 북한 노동자가 있던 대형 공장들만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대형 공장들에는 아직 북한 노동자들 일부가 남아서 일하고 있는데, 이들 역시 올해 안에 귀국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 노동자들은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고, 귀국할 때 가져갈 선물 준비에도 분주하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랴오닝성에 체류하다 귀국한 북한 노동자들은 주로 의류나 수산물 또는 전자제품 가공공장에서 일하며 한 달 평균 2000~2300위안(한화 약 38~44만원)의 월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노동자들은 월급의 50%가 넘는 돈을 이른바 ‘충성의 자금’으로 당국에 상납해 왔다. 이에 북한 당국이 파견 노동자들을 통해 벌어들였던 외화 수익 일부가 감소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로서는 북한 당국이 랴오닝성으로 신규 노동 인력을 파견할 것으로 보이는 구체적인 동향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북한 노동자들이 채용됐던 중국 공장들이 중국 현지인들의 주거지 가까이에 있어 이들의 생활이 비교적 자세히 외부에 노출되고 있다는 점은 북한 당국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 당국은 지린성에 있는 의류, 수산물 가공공장에는 노동자를 지속 파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린성 공장들의 경우에는 중국인 밀집 주거지와 떨어져 있고 일반인이 접근하기도 쉽지 않아 랴오닝성의 공장들보다 보안에 유리한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다.
그러나 지린성으로 입국하는 신규 북한 노동자의 수는 랴오닝성에 체류하다 귀국한 북한 노동자의 1/5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그 수가 많지 않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당국은 러시아 파견을 확대하는 한편, 임가공 노동자보다 정보기술(IT) 인력을 중국에 파견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외화 확보 경로를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소식통은 “중국에 파견돼 있던 여성 노동자들이 벌어들인 외화 수익은 러시아에 있는 남성 건설 노동자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라며 “북한으로서도 중국과의 관계나 경제적 수익 등을 고려해 새로운 외화벌이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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