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군단 신병 훈련 기간 대폭 연장…특수전 능력 고도화?

6개월→1년 3개월로 늘어나…우크라이나 전쟁 분석 반영해 현대전에 특화된 특별 훈련 강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월 5일 “김정은 동지께서 4월 4일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들의 훈련기지를 방문하시고 종합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특수작전능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일련의 중대 조치들을 취할 데 대한 중요 과업을 지시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일명 ‘폭풍군단’이라 불리는 북한 인민군 11군단이 올해부터 신병 훈련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1년 3개월로 대폭 연장해 실전형 특수전 무력 양성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11군단은 기존 6개월의 신병 훈련 기간을 1년 3개월로 늘렸다. 이는 인민군 당위원회의 특수 병종 강화 결정으로 지난달 27일 인민군 대열보충국이 11군단 대열부에 내린 특별 명령에 따른 것이다.

이로써 11군단 신병 훈련은 이달 1일부터 1년 3개월 체제로 전환됐다.

올해 봄 초모로 11군단에 배치된 신병들은 이달부터 3개월간 규율·내무·대열·위수 규정·체육·행군·사격 등 기본 과목을 이수하고, 이후 1년간은 현대전에 특화된 특별 훈련과 체력 강화 교육을 받게 된다.

소식통은 “원래는 3개월 일반 훈련, 3개월 특수전 전문 훈련을 받았으나 특수 훈련 기간이 대폭 늘어난 것”이라며 “이렇게 신병 훈련 기간이 늘어난 데 맞게 11군단 참모부가 수정된 상학(수업) 일정표와 새로운 훈련 교범을 신병훈련소에 배포했다”고 전했다.

올해 신병 훈련 과정에서는 기존 유격전(게릴라전) 교육에 더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례를 분석해 반영한 은폐·엄호술과 드론 저격 및 대응 과목을 새롭게 편성해 집중 교육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11군단은 적 후방 침투, 요인 암살, 배후 타격 등 특수임무 수행을 목표로 하는 특수전 무력 부대다.

이런 11군단의 신병 훈련 강화 목표는 다양한 지형과 전투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현대화된 무기에 대응할 수 있는 실전형 특수전 무력을 양성하는 데 있다. 이는 지난달 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특수전 부대 훈련기지를 방문하고 작전 수행 능력을 끌어올릴 것을 주문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다만 신병 훈련 강화는 전군 차원의 일괄적 조치가 아닌 11군단만을 대상으로 한 시범적인 조치로 전해졌다. 11군단 내에서는 1년 3개월의 신병 훈련 체제를 내년에도 지속할지 불투명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소식통은 “인민군 대열보충국과 총참모부 전투훈련국은 다른 군단들에는 신병 훈련 기간 연장이나 훈련 과목 개편에 대한 별도의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면서 “11군단 내부에서조차 내년도에도 이 같은 조치가 계속 적용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북한군은 올해 11군단의 신병 훈련 기간 연장을 통해 현대전 대비 특수전 능력 고도화 전략을 시범적으로 추진하고 평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군 내에서는 이를 계기로 향후 특수전 무력 현대화의 모델이 정립될 수 있다는 신중한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