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해마다 실시하는 봄철 국토관리 총동원 사업의 일환으로 전역에서 도로 정비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 속에서는 “실효성이 전혀 없는 일”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은 “이달 중순부터 평안북도 도내 시·군의 공장·기업소들이 도로 보수 등을 위한 동원 인력을 조직하고 담당 구간을 배정해 본격적인 국토관리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작업에 동원된 노동자들은 보통 이른 새벽에 도시락을 챙겨 집을 나서 해가 저물고서야 귀가하는 등 매일매일 고된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동원은 10일 이상 장기간 이뤄지는 때도 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은 국토관리 사업 차원의 동원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해에 두 번(봄, 가을)씩 똑같은 일을 반복하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없다”, “결국 검열 통과를 위한 보여주기식 작업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도로 정비에 나선 노동자들은 눈에 보이는 곳에만 흙을 깔고 수평을 맞출 뿐, 제대로 보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소식통은 “무너진 곳을 복구하는 데 그냥 아무 데서나 퍼온 흙을 쓰다 보니 상습적으로 유실되는 도로 구간이 계속 유실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그야말로 땜질식 보수를 하고 있어 ‘이게 도로 보수인지 도로 파괴인지 모르겠다’, ‘제 털을 뽑아 제 구멍에 꽂는 짓만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년 봄과 가을에 국토관리 사업으로 도로 보수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실질적인 도로 개선보다는 눈속임을 해서 검열만 무사히 넘기는 식이라 사람들은 이를 실효성이 전혀 없는 일로 인식한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담당 구간에 따라 작업 강도와 환경의 차이가 커서 이에 대해 불평하는 노동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장이나 평탄화 작업이 잘 돼 있어 크게 손볼 것이 없는 도로 구간 정비를 맡은 노동자들은 사실상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하거나 정리만 하면 돼 1~2일 내로 비교적 빠르게 작업을 끝낸다. 반면 산길이나 비포장도로, 유실된 구간을 맡은 노동자들은 상대적으로 해야 할 일이 많고 작업 강도도 세기 때문에 열흘이 넘게 작업을 해도 못 끝내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에 힘 있는 단위일수록 상대적으로 작업량이 적고 강도도 세지 않은 구간을 배정받다 보니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결국 힘 있는 단위가 편한 구간을 맡고, 힘 없고 약한 단위는 힘든 구간을 떠맡는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힘 있는 단위는 차량을 동원해 노동자들의 편의성을 보장하지만, 여력이 없는 단위는 노동자들이 새벽부터 먼 거리를 걸어서 작업 구간까지 가야 하고 심지어 장비나 도구도 모두 들고 다녀야 하는 실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노동자들은 뇌물을 주고 국토관리 사업 동원에 빠지기도 해 노동자들 속에서 볼멘소리도 터져 나온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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