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서 봄철 나무심기가 한창 진행된 가운데, 양강도 주민들이 식량 확보를 위해 조림지에 있는 나무를 뽑고 그 자리에 곡식을 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의 먹는 문제가 워낙 심각하다 보니 국가에서 강조하는 나무심기 사업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도(道) 국토환경보호관리국은 지난달 14일 식수절을 계기로 도내 시·군 국토환경보호관리부들에 봄철 나무심기 사업을 장려하면서 조림 구역을 지정해 묘목을 심을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이런 나무심기 사업은 보여주기식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지정된 조림 구역은 대부분 도로변이나 눈에 잘 띄는 산비탈 등으로, 여기에 할당된 묘목을 심으면 끝나는 식”이라며 “꽉지(괭이) 몇 번 휘둘러 구덩이를 판 뒤 묘목을 넣고 대충 흙으로 덮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대충 나무를 심는 것도 모자라 사후관리도 거의 되지 않다 보니 생존율이 상당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조림 구역에 할당된 묘목을 심었다는 것만으로 성과로 보고되지만 정작 생존율은 10%도 안 된다”며 “아에 방치돼 죽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주민들이 뽑아서 땔감으로 쓰기도 한다”고 했다.
더욱이 지정된 조림 구역 대부분은 개개인이 일군 뙈기밭(소토지)과 겹쳐 있어 당국의 식수 사업에 불만을 내비치는 주민이 많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실제로 곡식을 심기 위해 심은 나무를 뽑아버리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처음엔 몇 그루씩 조용히 뽑다가 결국엔 구역에 있는 나무 전체를 뽑게 된다”며 “묘목이 워낙 뿌리가 약하고 관리도 되지 않아 결국 죽게 되는 데다 사람들은 먹고 살 일이 걱정이니 나무를 뽑고 그 자리에 강냉이(옥수수) 같은 것을 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은 산림 조성과 보호를 위해 산림감독원과 산림보호원들을 배치해두고 있으나 이들이 실질적으로 이런 주민들의 행위를 통제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아무리 단속한다고 해도 먹고살기 위해 곡식을 심겠다며 악에 받쳐 나선 주민들을 막을 도리가 없고, 본인들 역시도 생계가 어렵다 보니 사실상 묘목 관리에 손을 놓고 있는 형편이라는 얘기다.
북한 당국은 산림을 조성한다며 지속해서 나무심기 사업을 독려하고 있지만, 이처럼 형식적인 사업 집행과 부실한 사후관리, 먹는 문제에 내몰린 주민들의 뙈기밭 조성 등으로 인해 현실에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게 소식통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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