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평안북도 산간 지대 주민들이 불을 지르는 방식으로 경작지 정리에 나서고 있어 산불 위험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삭주군 등 산지가 많은 지역의 주민들이 농사철을 맞아 마른 풀과 낙엽 등을 모아 불태우고 그 자리에 ‘부대기밭’(화전)을 일구고 있다.
이렇게 불을 태워 개간하는 방식은 자칫하면 산불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일이지만 주민들은 “불만 안 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 삭주군 청수노동자구 일대에서 한 주민이 경작지 개간을 위해 피운 불씨가 튀어 산불로 번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인근에서 일하던 주민들이 힘을 합쳐 서둘러 진화에 나서 사고를 막았으나, 현장에 출동한 산림보호원은 “이렇게 밭을 태우는 일은 노동단련대 처벌을 받아 마땅한 짓”이라며 “다시는 이렇게 밭에 불을 놓는 위험한 행위를 하지 말라”며 강하게 경고했다.
그런데 하마터면 산불을 낼 뻔했던 주민은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들 이렇게 밭을 정리하는데 그럼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일하다 뛰쳐와 황급히 진화에 나섰던 다른 주민들도 “산불이 난 것도 아닌데 노동단련대 처벌을 운운하느냐”며 이 주민을 두둔하고 나섰다.
밭을 태워 정리하는 문화가 오랜 관행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보니 이런 일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북한은 해마다 산불 방지에 관한 안내문을 내리고 산불을 발생시켰을 때 처벌하는 방안도 마련해 두고 있지만, 이것이 주민들의 경각심을 높이지는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게다가 산불로 이어질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실제 산불로 번지지만 않았다면 산림보호원에게 뇌물을 주고 모면할 수 있어 주민들이 더더욱 경각심을 갖지 않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문제가 발생해도 담배 몇 갑 정도의 뇌물을 주면 무마되니 사람들이 가볍게 여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산에 나무나 풀이 워낙 없다 보니 주민 대부분은 불이 나더라도 크게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청수노동자구만 해도 대부분 산이 개인들이 개간한 밭으로 바뀌어 있어 불이 번질 만한 숲 자체가 거의 없다”며 “이 때문에 주민들이 산불 위험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고 했다.
이어 소식통은 “사람들이 정치적인 행위나 발언에 대해서는 긴장하고 조심하면서도 산불 문제에 대해서는 무감각한 게 사실”이라며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워낙 낮고 이에 대한 단속도 형식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산불 위험은 계속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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