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내 북한 식당들이 경영난으로 인해 문을 닫는 사례가 늘고 있다. 랴오닝(遼寧)성의 경우 절반 이상의 북한 식당이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데일리NK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랴오닝성 단둥(丹東)에 있는 류경식당, 대보산 등 북한 식당들이 최근 문을 닫으면서 북한 종업원과 관리 간부들도 귀국했다.
올해 들어 단둥에 있던 10여 개의 북한 식당 가운데, 7개 식당이 폐업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렇게 폐업한 북한 식당들은 대부분 종업원 15명 이하의 중소 규모 식당들로 전해졌다.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운영 사정이 좋지 않자 식당을 관리하던 북한 무역회사 등은 대체로 중국인 사업자에게 운영권을 넘기는 방식으로 사업을 정리했다는 전언이다. 이런 곳은 기존 북한 식당처럼 운영되지만, 실제 운영자와 종업원 모두 중국인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문을 닫은 대보산의 경우에는 현재 간판까지 모두 내려진 상태다. 이 자리에 또 다른 식당이 들어설지, 아니면 아예 다른 사업장이 들어설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중국 내 북한 식당들은 다른 일반 식당들보다 가격이 다소 비싸 중국 현지인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룸에서 공연도 보면서 손님을 접대할 때 북한 식당을 찾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중국인들은 북한 식당이 너무 비싸서 자주 찾지 않는다”며 “4명이서 북한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최소 700~800위안(한화 13~15만원)이 드니 가질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권력 기관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큰 규모의 북한 식당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단둥의 대표적인 북한 식당인 송도원과 고려식당 등 대형 식당은 현재도 운영 중으로, 이들 식당에는 수십 명의 북한 여성 종업원이 소속돼 일하면서 노래나 춤 공연도 선보이고 있다.
고려식당은 중국에 체류하는 북한 무역대표들이 차나 커피를 마시면서 비즈니스 미팅을 하기 위해 자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규모 있는 북한 식당들도 운영 사정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소식통은 “송도원도 뒤를 봐주는 기관이 튼튼하니 폐업하지 않는 것이지 수익을 많이 남기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중국 사람들이 북한 식당처럼 비싼 식당을 찾지 않으니 중국 내 북한 식당들이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소식통은 최근 북한 식당들의 잇따른 폐업이 북중 간 정치적 상황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중국 내 경기가 좋지 않아 북한 식당들도 자연스럽게 사업장을 정리하는 것이지 중국 정부가 이들의 사업을 반대하거나 북한 당국이 이 사업을 중단하게 한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 경기가 살아날 경우 북한 식당이 다시 확대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