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장 파고든 北 담배…단속 강화에 유통망 위축

북한산 담배 유통·판매하던 중국 측 업자들 발 빼는 분위기…"한동안 담배로 외화 벌지는 못할 듯"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압록강변 노점상에서 판매되고 있는 북한산 담배. /사진=데일리NK

최근 중국 당국이 북한의 주요 밀수품 중 하나인 북한산 담배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어 유통망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년간 중국 내에서 은밀히 유통돼 온 북한산 담배는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로 중국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꾸준한 수요가 있었지만, 단속이 강화되면서 유통·판매자들이 붙잡히거나 벌금을 맞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은 “이달 들어서만 우리(북한) 담배를 유통하던 중국 측 판매책 3명이 밀수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며 “랴오닝(遼寧)성과 지린(吉林)성 일대에서 택배 및 우편 경로를 집중 단속하고 있어 유통이 사실상 마비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압록강담배회사를 비롯해 평양은하담배공장, 내고향담배공장 등 북한 내 주요 담배공장에서 생산된 20여 종의 담배는 그동안 밀수로 중국에 넘겨져 중국 시장에서 은밀하게 유통됐다.

북한산 담배는 품질이 중국산 고급 담배에 뒤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은 더 저렴해 중국 현지 애연가들에게 꾸준하게 인기를 끌어왔다. 현재는 코로나19 이전보다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올랐지만, 여전히 중국산보다 저렴해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 국가연초전매국과 공안이 협력해 북한산 담배 밀수 및 중국 내 유통 경로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어디서 정보를 입수했는지 공안이 물건을 쌓아둔 창고를 급습해 압수해 버린다고 중국 대방(무역업자)들이 담배거래를 질색하고 있다”며 “걸리면 벌금 20만 위안은 우습고 마약처럼 다루겠다며 협박까지 하고 있어 기존 대방들이 우는소리를 하거나 줄줄이 발을 빼는 분위기”라고 했다.

중국 내에 밀반입된 북한산 담배를 몰래 유통하거나 판매하다 적발된 이들이 고액의 벌금은 물론 징역을 선고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북한 측 무역회사들은 담배가 그나마 수익이 나는 밀수품인 만큼 이런 상황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대북)제재로 막힌 상태에서 담배는 그래도 꾸준히 수익을 올리는 품목이었는데 이제는 그것마저 힘들어졌다는 말이 나온다”며 “무역회사 일꾼들은 어쩔 수 없이 또 다른 중국 내 담배 유통책을 확보하기 위해 머리털이 하얘지도록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전에는 한 번에 50막대기(보루)가 들어 있는 박스를 100개 이상씩 요구하던 중국 측 업자들이 현재는 대부분 거래를 중단한 상태고, 그나마 지금도 거래를 이어가고 있는 일부 업자들은 관광객 밀집 지역의 노점상들에게 소량으로 판매하는 상황이라 조금씩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판매 허가를 받은 이들이 아주 소량만 판매하는 건 공안도 사실상 묵인하고 있지만 대량 판매는 철저히 단속하고 있어 앞으로 한동안은 담배로 외화를 신나게 벌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