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사범대학 학생, 질문에 대답 못해 수업 도중 쫓겨났다?

참관 중이던 시당 교육부 부원에 의해 교실 밖으로 내쫓겨…앙갚음하려고 그랬다는 뒷말 무성

북한 양강도 혜산시 시내 모습. /사진=데일리NK

양강도 혜산시에 있는 김정숙사범대학에서 교수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못한 한 대학생이 검열 나온 시당 교육부 부원에 의해 수업 중 내쫓기는 사건이 발생해 무성한 뒷말을 낳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에 “이달 초순부터 김정숙사범대학에 시당 교육부 검열이 붙었는데, 검열 및 수업 참관에 나온 한 시당 교욱부 부원이 수업 도중 주체사상의 핵심 요소를 묻는 교수의 질문에 제때 답변하지 못한 한 대학생을 내보내도록 해 지시해 물의가 일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건은 이달 중순 혁명역사학부 2학년 수업 도중에 발생했다.

수업에서 교수는 지난 시간에 배운 것들을 이것저것 질문하다가 학생들에게 “주체사상의 핵심 요소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교수의 질문에 다른 학생들은 다 무난히 대답했는데, 유독 한 학생이 얼굴이 빨갛게 변하면서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교수는 누구나 다 아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것을 조금 의아하게 여겨 잠시 기다린 뒤 다시 “주체사상에 대해 모를 수는 없고, 무슨 문제가 있느냐”며 답을 재촉했으나 이 학생은 끝내 머뭇거리면서 말을 잇지 못했고, 이에 교실에는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그때 모두가 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당시 수업에는 시당 교육부 부원이 참관인 자격으로 뒷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상황을 잠잠히 지켜보던 그가 갑자기 일어나더니 수업을 중단시키고 “이 학생은 주체사상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하다”며 즉시 해당 학생을 교실 밖으로 내쫓아낸 것이다.

이 학생은 아무른 반박도 하지 못한 채 교실 밖으로 쫓겨났고, 묘한 긴장감이 감도는 상태에서 수업이 재개됐으나 내내 어수선한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소식통은 “사건이 발생한 이후 학교 내에서는 그날 이 학생이 교수의 질문에 대답을 못한 것은 수업을 참관하고 있던 시당 교육부 부원과의 껄끄러운 관계 때문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며 “정확하게는 시당의 주요 직책에서 일한 이 학생의 아버지와 이 부원이 과거에 상하 관계로 있으면서 심한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당 교육부 부원은 과거에 상급인 이 학생의 아버지에게서 갖가지 핀잔, 꾸지람, 질책을 많이 받아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있었고, 두 사람의 앙숙 관계는 가족들도 모두 알고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학생은 이 부원이 수업에 들어온 것을 보고 당황해 집중하지 못하고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 것이고, 뒤에서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고 있던 부원은 그런 학생을 보고 이때다 싶어 개인적으로 앙갚음하려는 마음에 수업을 끊고 그를 내쫓은 것이라는 뒷말이 나왔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이 당시 사건을 직접 목격한 같은 반 학생들은 교수의 질문에 답을 거부한 것도 아니고 그저 당황한 것뿐인데 수업에서까지 내쫓은 것은 과도한 처사라면서 참관에 나온 시 교육부 부원을 비난하는 모양새를 보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