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읽기] 이상한 ‘백학벌의 새봄’ 방영 방식, 왜?

북한 TV연속소설 ‘석개울의 새봄’의 한 장면.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최근 북한 전역에서 새로 나온 연속극이 방영되고 있는데 그 방식이 60~80년대 방영 방식이라는 소식이다.

최근 평안남도 소식통이 보내온 소식에 따르면, 연속극 ‘백학벌의 새봄’이 TV로 방영되지 않고 지역 문화회관, 영화관, 극장들에서 방영되고 있다.

연속극은 최근 북한의 농촌 현실을 반영한 작품이고 최근 변화되는 농민들의 생활을 보여 준다고 하지만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라는 경직된 틀에서는 벗어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속극을 관람한 현지 주민들은 최근 극작품 중에서는 그나마 볼만하지만 1992년에 제작·방영된 ‘석개울의 새봄’보다 재미가 없고 진실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극장이나 회관에 가보지 못하는 주민들 속에서는 그냥 TV로 내보내도 되는데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있다. 해방 이후부터 TV가 보급되던 70~80년대까지 영사기가 없으면 영화를 보지 못하던 시절도 아니고 말이다.

이런 방식을 취하는 것이 돈벌이가 목적인지, 연속극 내용이 국제사회 알려지면 안 되는 이유가 있는지는 지켜보아야 하지만, 공영 TV로 방영 못 할 정도로 수준이 떨어지는 작품이 아니면 치부를 감추기 위한 행위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북한 사회에 이 문제의 성질을 명백하게 해주는 사례는 너무도 많다. 문학작품의 창작과 제작 방영의 모든 권한을 틀어쥐고 방영 방식까지 제한하며 감추고 저럴 필요야 있을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치부를 외부에 드러내기 꺼리는 노동당의 독재로 북한은 안개 속에 가리어진 반인권적인 독재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 이유는 ‘백학벌의 새봄’의 이상한 방영 방식이 보여 주는 바와 같이 모든 이익이 노동당과 1인 지도자에 집중되어 부당하게 큰 정치적 권력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사회에서 일반 주민 전체의 이익보다는 노동당 특수집단의 이익에 철저히 봉사하기 좋은 방향으로 정책이 결정되며 실제 인민을 위한 정책을 찾아볼 수 없다. 북한 노동당은 보이지 않는 손으로 모든 것을 다 가져가는 욕심을 내려놓고 당 규약에 제시된 ‘어머니 당’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문학작품의 창작과 방영에 절대적인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