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건강보조식품으로 알려진 제품이 사실은 중국산?

진짜 북한산은 효과 떨어져 외면받고 가짜 북한산 제품이 오히려 더 인기…판매자들도 헛웃음

중국에서 팔리고 있는 건강보조식품 ‘안궁우황환’. /사진=데일리NK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북한산 건강보조식품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오히려 중국에서 북한산 상표를 붙여 제작된 가짜 건강보조식품이 더 좋은 반응을 얻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에 “북한에서 생산된 건강보조식품이 오랫동안 외화벌이 품목으로 중국 시장에 유통돼 왔는데, 현재 단둥(丹東)을 중심으로 북한산인 것처럼 돼 있는 가짜 제품이 활발히 생산·판매되고 있다”며 “그런데 중국에서 생산된 가짜 제품이 포장이나 효과 면에서 진짜 북한산보다 더 낫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안궁우황환’, ‘안궁사향’ 등 북한산 건강보조식품은 이미 중국 내에서 일정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는 제품들이다.

그러다 보니 중국 현지에 이와 비슷하게 생긴 가짜 북한산 제품을 제작해 판매하는 시장이 형성됐고,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 중국 남방 지역까지 유통망도 넓게 퍼져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실제 중국에서 북한산 상표를 달고 생산돼 판매되고 있는 가짜 북한산 제품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북한에서 수입된 것으로 홍보, 소개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대표적인 인기 제품인 ‘안궁우황환’만 해도 고려칠보제약, 조선만경석암무역회사, 조선만년보건회사, 정성제약 등 10여 개의 생산업체 이름이 찍혀 각각 유통되고 있다. 다만 이는 대부분이 중국에서 생산된 가짜 북한산 제품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이런 제품은 표면적으로는 북한산으로 돼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가격도 합리적이고 효과도 좋아 인기가 있다 보니 판매자들도 진짜 북한산이 아닌 걸 알면서도 배척하지 않고 팔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소식통은 “오히려 북한에서 생산돼 중국에 들어온 진짜 북한산 제품은 가격도 높고 성분이 부족해 효과가 떨어진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아 판매자들이 ‘진짜를 팔았더니 항의받고, 가짜를 팔았더니 좋다고 소문나는 상황’이라며 헛웃음을 짓고 있다”고 전했다.

정작 북한에서 생산된 진짜 제품은 외면받고, 중국 내에서 제작된 가짜 북한산 제품이 시장에서 더 좋은 반응을 얻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북한산이라고 해서 팔리는 게 실은 중국에서 생산됐다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수요가 끊이질 않으니 가짜 북한산 제품 생산·판매 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이제는 판매자들이 진짜 북한산보다 가짜 북한산 제품을 더 많이 유통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