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맞아 중앙대학에서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집중 학습이 이뤄졌다는 전언이다. 특히 김책공업종합대학(이하 김책공대)의 경우 ‘중앙대학의 과학기술 혁신 주도’라는 구호 아래 성과 중심의 과학기술 전시회 추진도 동시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중앙당 선전선동부는 지난 5일 김책공대를 포함한 중앙대학 당위원회들에 8일부터 14일까지 모든 학생과 교직원이 참여하는 학부별·부서별 집중 학습을 진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당 선전부는 이번 집중 학습의 목적에 대해 ‘위대한 수령 김일성 대원수님의 혁명 업적과 백두혈통의 전통을 계승하며 김정은 총비서 동지를 기술혁명의 수령으로 받들 사상의식을 튼튼히 세우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최고지도자 우상화와 더불어 이들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에 김책공대 당위원회는 “자랑스러운 김책공대 학생답게 수령님(김일성)의 생애와 업적을 현실과 결부시켜 깊이 있게 학습을 조직하라”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집중 학습에는 김일성 생일을 기념해 연례적으로 진행되던 예년의 집중 학습과는 사뭇 다른 기조가 감지됐다고 한다.
예년의 경우에는 ‘핵 자강력’과 ‘인민생활 향상’이 주요 키워드로 제시됐던 반면, 올해는 ‘과학기술 혁신’과 ‘핵강국 완성’, ‘한국 정세에 대한 인식’ 등이 부각됐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실제 집중 학습자료에 한국과 관련해서는 “윤석열 탄핵 이후 수뇌부가 없는 적대국”이라는 표현이 반복적으로 담겨 있었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이러한 정치적 우위는 위대한 수령님들을 모신 덕분”이라는 표현도 자료에 여러 차례 등장했는데, 이는 한국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을 언급해 깎아내리며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려는 북한의 정치적인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김책공대는 이 같은 정치사상 학습과 함께 각 학과·학부별로 전공 분야에 기반한 과학기술 전시회 준비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14일까지 과학기술이 접목된 발명품을 출품하고 학과·학부별 예선을 거쳐 우수작을 최종선발하는 과정이 이뤄졌다는 전언이다.
그런가 하면 교직원들은 당국의 최근 교육 지침 교과 반영 방안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고, 교수안 및 교편물 창안 작업도 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갑자기 기술 전시회를 한다며 창안품을 내놓으라고 하니 학생들은 하루 수업이 끝난 후 밤늦게까지 과제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며 “교직원들도 무엇으로든 성과를 내야 칭찬 받는 분위기여서 교수안에 들어갈 내용들을 보충하느라 고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