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안남도 당위원회가 평양시를 본보기로 해 의료체계와 교육체계를 개선하라는 중앙의 지시를 관철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에 “평안남도 당위원회는 지난달 중순 평양종합병원 수준으로 도의 의료체계를 개선하고 평양시 교원대학·사범대학 수준에 맞게 도내 대학들의 교육체계도 개편할 데 대한 당중앙위원회의 지시를 받았다”며 “이를 위해 현재 실무적인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당은 우선 도 종합병원을 평양종합병원 못지않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문제에 당장 돌입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도내 의료진 가운데 젊고 유능하며 임상 및 수술 경험이 풍부한 장래성 있는 의사 25명을 선발하는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현재 대외적으로 공표된 내용은 5월부터 6월 사이에 선발한다는 것이지만, 내적으로는 이미 이달 초부터 선발 작업이 시작됐다는 말이 돌고 있어 평안남도 일대 병원의 젊은 의사들에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번에 선발되면 평양은 물론 외국에 나갈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에 젊은 의사들이 빠르게 연줄을 찾아 줄서기 하고 뇌물 공세를 벌이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선발된 25명은 평양으로 올라가 실무강습을 받게 되는데, 안내된 것은 도의 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평양 강습’이라는 것이지만, 도당 간부부 간부들에 의해 일부는 외국에 파견될 수도 있다는 말이 퍼져 뇌물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방의 의사들이 외국에 나가는 것은 하늘에 있는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라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외국에 나갈 일이 없다는 것 때문에 도내 병원 30~40대 의사들의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의사들 사이에서는 병원들이 특정 의사를 밀어주기 위해 이번 일과 연관된 간부들과 저녁 자리를 잡아 접대에 힘을 쓰고 있고, 이미 선발 인원들이 다 내정돼 있다는 말도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소식통은 “교육체계 개편과 관련해서도 시범 강습을 받을 교원들을 선발해 평양에 올려보낼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학 전공 성적이 우수하고 사상적으로도 검증된 교원들이 중심이 될 것이라는 말이 내부적으로 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