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흥시 인민위원회 교육부가 새 학기를 맞아 신입생 교복 및 학용품 공급 실태에 대한 현장 점검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업망을 통한 공급에서 학교 직접 공급으로 교복 공급 방식을 변경한 이후 후속 관리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로 파악된다.
4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예비등교와 4월 1일 개학 모임 일정 동안 시 교육부 소속 시학(視學) 3명으로 구성된 실태 조사팀은 함흥 시내 소학교(초등학교)와 초·고급중학교(중·고등학교)를 순회하면서 교복과 학용품 공급 실태를 점검했다.
이들은 각 학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교복을 점검하는가 하면, 교사 면담과 학부모 의견 수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실태 파악에 나섰다는 전언이다.
그 결과 일부 신입생들이 치마와 바지 길이 수선이 안 된 상태의 교복을 입거나 신발을 공급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한 소학교에서는 학급 재적 인원 25명 중 3명이 국가에서 공급한 교복을 입지 않고 자체로 제작한 교복을 입었고, 4명은 시장에서 유통되는 신발을 신었으며, 5명은 중국산 가방을 메고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학들은 “방과 후에는 어떤 복장을 하든 신발을 신든 가방을 메든 상관없지만, 정식 교과 과정 중에는 국가에서 지급한 것 외에는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신입생들이 초기 단계부터 올바른 복장을 착용하는 습관을 형성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학교와 교사들에게 당부했다.
또 학부모들에게는 “학교는 돈 자랑하는 곳이 아니다”, “국가가 제공한 교복과 학용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태 점검을 마친 시학들은 전반적으로 공급이 잘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내리면서 “매 학생의 치수에 맞춘 교복, 신발, 가방 등을 학년과 번호, 이름을 새긴 이름표를 달아서 공급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지만, 학교와 담임들이 책임성과 역할을 높여 성과적으로 보장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담임들이 교육행정 사업을 잘 조절하고 향후 피복공장과의 연계를 더욱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도 도 교육국에 제출할 보고서에 포함했다.
이번 실태 점검은 교복 공급 방식 변경에 따른 교육 현장의 상황을 파악하는 동시에, 학교 직접 공급 확대 시행을 위한 기준 마련 차원의 성격도 띠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런 가운데 실무를 담당하는 교사들 속에서는 “수업 준비보다 교복 관련 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해 새로운 방식에 적지 않은 부담이 따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앞서 본보는 교사들이 교복 공급 업무로 인한 과중한 부담을 토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관련 기사 바로보기: 학생들 옷 치수 재고, 피복공장 찾아가고…북한 교원들 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