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사상교육 강연회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에는 이러한 사상교육 강연회가 월 1~2회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매주 진행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15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청진시에서눈 고급중학교(고등학교), 전문학교, 대학교 등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사상교육 강연회가 매주 의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소식통은 “국가가 새로운 법을 내오고 심지어 처형까지 하면서 청년들의 불순녹화물 시청을 막으려 하지만 청년들의 욕구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이달 1일부터 매주 생활 총화와 함께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사상교육 강연회가 의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이 외부 사상과 문화의 침투를 경계하도록 청년들의 경각심을 고취하려는 목적에서 사상교육 강연회의 빈도를 높이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실제 지난 8일 청진시의 한 고급중학교에서는 ‘청년들의 계급의식, 혁명의식을 좀먹는 무서운 독소와의 투쟁을 강화하자’라는 주제로 강연회가 열렸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의 전언에 의하면 당시 강연자는 강연회 서두에서 “적들의 모략 책동에 의한 불순녹화물과 출판물이 여전히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청년들의 계급의식과 혁명의식을 약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라며 “괴뢰를 비롯한 적대 세력이 불순한 출판물과 선전물을 통해 청년들의 계급의식과 혁명의식을 흐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강연자는 외부 사상의 유입을 ‘사회주의 체제를 와해시키려는 적들의 전략’으로 규정하며 이에 맞서 청년들이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적들의 궁극적 목적은 사회주의 사상과 체제를 무너뜨리려는 것이다. 적들의 이러한 행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우리 조국이 핵강국이 된 오늘날 적들은 더욱더 발악하고 있다”면서 “이 나라의 주인인 청년들이 사회주의 체제를 수호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강연자는 “우리는 우리 당과 수령만을 절대적으로 믿고 따를 때만이 영원한 승리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며 혁명적 경각심을 높여 적들의 책동을 분쇄하기 위한 사상투쟁을 계속해서 강화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렇듯 청년들의 사상 이반, 사상 이탈을 차단하려는 목적의 강연회가 자주 진행되지만, 이런 강연회가 청년들의 사상성 강화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실제 현실에서 청년들은 강연회 내용이 매번 똑같거나 비슷하고 새로운 것은 거의 없어 지루하기만 하고 오히려 피로감만 더 느낀다고 토로하고 있다고 한다. 주의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강연회를 더 자주 연다고 사상성이 강해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냉정한 평가도 나온다.
소식통은 “청년들은 이미 매주 진행되는 생활총화를 극도로 싫어한다. 그런데 여기에 강연회까지 추가되면 얼마나 싫증을 느끼겠느냐”면서 “형식적으로 참석만 할 뿐이지 (사상교육의) 효과는 시간이 갈수록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