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인민군 7총국이 러시아 건설 현장에 투입할 현역 군인 모집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지난 4일 러시아에 있는 7총국 산하 남강회사에 건설 노동자로 내보낼 현역 군인을 모집하라는 중앙당 지시가 7총국에 내려졌다”면서 “이번 모집 사업은 7총국 지휘부가 맡아 6일부터 시작됐으며, 앞으로 4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해 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 내 건설 부문 인력이 부족해진 것을 기회 삼아 북한의 현역 군인들을 러시아에 조직적으로 내보내는 방안을 러시아 측에 제기했고, 이달 초 러시아로부터 이에 대한 동의를 받아냈다.
이에 따라 7총국은 최소 3년 이상 복무한 현역 군인을 대상으로 300여 명씩 3개 조로 총 1000여 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들의 주요 파견지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상트페테르부르크, 노보시비리스크 등의 건설 현장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7총국은 오는 6월까지 단계별 모집 과정과 교육을 마친 뒤 현역 군인들을 러시아 건설 현장 노동자로 파견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라고 한다.
소식통은 “이번에 모집된 군인의 대부분은 다양한 산업시설 건설에 투입돼 국가계획분 외화벌이 사업에 동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남강회사는 7총국 산하에서 해외 건설 군인 파견과 외화벌이를 총괄하는 핵심 기관이다. 남강회사는 이번에도 현지에서 파견 인력 관리와 통제를 담당하며 북한 당국의 체계적인 외화벌이 사업 핵심축으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안은 러시아의 건설 인력 보충과 북한의 외화 조달 필요성이 맞아 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소식통은 “러시아 측도 남강회사를 통한 군인 건설 노동자 투입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고 한다”며 “현재 7총국에서는 이번 모집에서 무엇보다 책임적인 관리 인력을 선발하는 데 중심을 두고 있다”고 했다.
이어 소식통은 “당에서는 이번 모집과 파견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올해 하반기부터 외화 수입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군인 건설 노동자 파견이 북러 경제 협력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7총국 군인들은 갑작스러운 모집 움직임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와 함께 외화벌이를 통한 경제 수입과 해외 생활 경험을 기대하는 모습들도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7총국 군인들 속에서는 ‘나라에서 시키는 일이니 어쩔 수 없지만 바깥(해외)에 나가 돈이라도 벌면 그게 어디냐’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