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회주의 단속 책임자가 한국 영상물 버젓이 시청…결국…

뇌물 수수 등 일삼은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 일꾼, 빗발치는 주민 신소에 끝내 체포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금강산 가는 길과 북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강원도 고성군의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이하 반사·비사) 연합지휘부 간부가 부정부패 행위로 체포됐다는 소식이다.

7일 데일리NK 북한 강원도 소식통에 따르면 강원도 당위원회는 이달 초 도당 소회의실에 도당 일꾼들과, 도 보위국장, 안전국장, 검찰소장 등 사법기관 일꾼들을 불러놓고 고성군의 반사·비사 연합지휘부 책임일꾼인 김모 씨의 체포 사실을 공개했다.

중좌 계급의 보위원 김 씨는 다년간 군 반사·비사 연합지휘부 책임 간부로 활동하면서 많은 비행을 저질렀고, 이와 관련한 주민들의 빗발치는 신소가 도당에까지 닿아 결국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당은 김 씨가 그동안 저지른 수십 건의 문제 행위들을 밝혔는데, 특히 한국 영상물 시청 행위를 단속해야 할 그가 몰수한 영상물을 버젓이 틀어 보고 심지어 가족과 지인들에게까지 빌려주는 행위를 서슴없이 저질렀다는 점이 지적됐다.

아울러 김 씨는 숙박검열 중에 나타난 주민들의 반사·비사 행위에 대해 현장에서 뇌물을 받고 눈감아 주고, 다른 성원들이 단속한 주민들도 뒷돈을 받고 풀어주는 등 부정부패를 일삼은 것으로도 폭로됐다.

소식통은 “김 씨는 뇌물을 받아내는 데서 악착스럽게 행동한 것으로 주민들 속에서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순사보다 더 하다’는 말이 돌았고, 군 반사·비사 연합지휘부 내에서조차 김 씨에 대해 너절하고 비겁하다는 평이 팽배했다”며 “결국 더는 화를 참지 못한 주민들의 신소가 도당에 빗발쳐 도당이 내부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도당은 그동안 김 씨가 지위를 이용해 저질렀던 모든 부정부패 행위를 낱낱이 분석하면서 그가 반사·비사 연합지휘부의 책임일꾼으로 더 이상 활동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법으로 엄중히 처리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도당은 김 씨에 대해 “썩고 병든 자본주의 문화에 물 젖어 한 치 앞도 가려보지 못하는 청맹과니에 반혁명분자나 다름없다”며 강하게 비난했다고 한다.

다만 소식통은 “김 씨에 대한 법적 처벌은 아직 결론 난 것이 없다”며 “지난 시기 보위부 일꾼들에 대한 처분이 그리 무겁지 않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처벌도 출당, 철직 정도로 끝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