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부 석탄 가격 급등하자 한겨울 냉골에서 떠는 주민↑

소식통, “연료 부족으로 주민 30% 이상이 추위에 떨어... 식비보다 난방비 더 들어 주민들 한숨”

2018년 6월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 국경 지역 모습. 압록강변에 수출용으로 보이는 석탄이 쌓여 있다.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 당국이 석탄 수출을 확대한데다 겨울철 석탄 수요가 증가하면서 북한 내부 석탄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혹독한 추위를 견디고 있다. 

31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석탄 가격이 크게 오른 상태다. 북한 시장에서 지난 10월 말 기준 톤당 15달러 수준이던 석탄 가격은 12월 말 현재 23달러로 두 달여 만에 53%가 상승했다.

해마다 겨울이면 석탄 수요가 많아지기 때문에 석탄 가격이 상승하지만 올해 석탄 가격은 예년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북한에서 12월 석탄 가격이 예년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러시아를 통한 대중(對中) 석탄 수출이 확대되면서 북한 내부 석탄 공급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본보는 최근 중국 정부의 통제로 북한의 석탄 수출이 원활치 않자 북한 무역업자들이 러시아를 통해 석탄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관련 기사 바로가기: 北 무역업자들, 러시아 통한 대중(對中) 석탄 수출에 ‘적극적’ | DailyNK)

북중 무역업자들이 러시아를 통한 북한산 무역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북한 시장에 공급되는 석탄량이 감소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석탄 가격이 오르자 석탄 가루는 물론 구멍탄(연탄) 가격도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 주민들은 난방비를 줄이며 추위와 싸우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성시 등 평안남도 내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북한 주민들의 30% 이상이 겨울철 땔감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 

소식통은 “먹고살기가 힘들어지면서 겨울철 의복·김장·땔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세대가 많다”며 “난방용 석탄으로 11월에서 3월까지 두 톤 정도가 필요하지만 이를 한꺼번에 마련할 경제적 여유가 안되는 세대는 구멍탄을 몇 장씩 낱개로 구매해 쓰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한겨울에는 하룻밤에 구멍탄 4개를 때야 구들을 데우고 따뜻하게 잘 수 있는데 많은 세대들이 구멍탄을 3개만 때거나 구멍을 막아 연소 시간을 늘리면서 탄을 절약하고 있다”며 “아예 땔감을 구하지 못해 냉골에서 재는 집들도 허다하다”고 했다. 

땔감 부족 문제는 농촌이나 산골보다는 시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더 크게 느낀다고 한다. 주변 산이나 밭에서 마른 나뭇가지나 풀조차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겨울에는 도시 사람들이 농촌에 사는 사람들이 부럽다는 말을 할 정도로 시내 사람들은 땔감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고 언급했다. 

이렇게 내수용 석탄 가격이 상승하자 북한 무역회사들의 석탄 수출을 확대 조치에 대한 불만도 쏟아진다. 

소식통은 “제 나라 주민들은 추위에 덜덜 떨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수출을 확대하면서 한 몫 거두고 있으니 꼴도 보기 싫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현재 평성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구멍탄은 1개당 북한 돈 2800원으로 하루 4개만 소비한다고 해도 매일 1만 1200원이 필요한 셈이다. 이는 약 옥수수 2kg이나 쌀 1.2kg을 살 수 있는 돈이어서 북한 주민들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

소식통은 “지금은 하루 식량 값보다 석탄 값이 더 들어가는 실정”이라며 “석탄 수출로 외화벌이를 한다고 주민들 생활이 나아지는 것도 아닌데 주민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게 석탄 가격이 오르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