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중앙당 선동선전부가 이달 초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관한 충성 작품 공모사업을 진행하라는 지시를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중순부터 단독 초상화 배지(초상휘장) 배포를 진행한 북한 당국이 본격적인 김 위원장 우상화 후속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0일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8일 중앙당 선동선전부는 각 도에 ‘올 한해를 마감하면서 문학예술부문에서는 당(黨)과 원수님(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 흠모하는 인민들의 마음을 담은 문학작품 당선 모집(공모)을 조직하라’는 방침을 하달했다.
여기서 당 선전선동부는 ‘주민들의 충성과 흠모하는 마음을 기본으로 기획할 데 대하여’라는 부분을 재차 강조했다고 한다. 억지로라도 충성심을 드러내는 작품을 선정하겠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또한 향후 선정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충실성 교양’에 활용하겠다는 점도 밝혔다는 후문이다. ‘원수님에 끝없는 흠모의 마음과 민심이 얼마나 맥박쳐흐르는 한해였는지를 작품으로 주민들에게 알려주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당 선전선동부는 ‘원수님처럼 오로지 국가와 인민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치시는 분은 일찍이 없었으며, 민심을 이렇게 잘 받들고 잘 읽어온 시대가 일찍이 없었음을 작품의 구절구절마다에 박아넣을 것’을 강조했다고 한다. 작품 가이드 라인을 ‘김 위원장의 인민애 부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선동선전부는 또 시, 노래, 소설, 경희극, 단막극, 영화문학, 가극문학, 연속극(드라마) 등 다양한 작품들을 종합적으로 선정하라면서 모든 작품을 출판하고 예술화할 데 대한 지시를 하달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대량으로 작품을 쏟아내면서 우상화 작업을 완성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공모 대상에 관해서는 작가들을 비롯한 전문인들 뿐만아니라 모든 청년학생, 근로자, 사무원, 군인들은 물론 여맹원들까지 무조건 참가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어린 아이들을 제외한 전민(全民) 운동으로 사업을 일으켜 보겠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선전선동부는 기간은 ‘10일 이내 제출’을 내걸었고 수상자는 순위에 따라 ‘표창’이나 ‘선물’이 내려질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지시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일단 여맹원들은 대체로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오로지 가족을 위해 먹거리 근심에 지쳐가고 평생 시를 써본 적도 없는데 갑자기 글 창작은 무슨 소리냐”라는 것이다.
‘표창’ ‘선물’ 등 당근책에 혹하는 부류도 있다. 소식통은 “곳곳에서 이전에는 보기 드문 풍경이 펼쳐지고 있는데 장마당에서 물건을 팔던 장사꾼들조차 시를 고민하거나 학교와 직장에서 새로운 작품을 논의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는 일부 주민들의 모습도 흥미롭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국경지역 주민들 속에서는 ‘이것이 진짜 문학작품을 위한 것이냐’ ‘아니면 김정은에 대한 우리 주민들의 민심을 떠보자는 것이냐’는 의문까지 품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