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함경북도 청진스레트(슬레이트)공장에서 생산물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주머니를 채운 한 작업반장과 통계원이 청진시 안전부에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2일 데일리NK에 “청진시에 있는 스레트공장에서 생산물인 스레트와 기와를 빼돌려 부당이익을 챙긴 2명이 이달 초 안전부에 붙잡혀 현재 예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청진슬레이트공장은 국가의 경제건설 노선을 받들어 올해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양의 슬레이트와 기와를 생산해 냈으나 계속 계획량이 미달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공장이 힘들게 자재를 끌어들여 슬레이트와 기와를 생산해도 달마다 자재 대비 생산량이 부족하고 계속 계획이 미달되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공장은 생산 과정에 생산물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보고 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종업원들 사이에 감정싸움만 이어지고 근본적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다.
결국 공장은 계속된 계획 미달로 지난달 시 검찰소로부터 검열을 받게 됐다.
시 검찰의 검열에서 생산물을 빼돌린 행위가 달마다 있었으며, 특히 9월과 10월 두 달 동안 이 같은 행위가 가장 많이 일어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 검찰은 철저하고 깐깐하게 파고드는 과정에 배급이 없는 공장 상황에서 종업원들이 모두 생산물에 눈독을 들였다는 사실을 파악했고, 그중에서 가장 물의를 일으킨 부정 행위자로 한 작업반장과 통계원을 지목했다.
실제 이 작업반장과 통계원은 공급기관에 생산 물자를 넘겨주면서 넘겨야 하는 생산량보다 더 많이 실어 내보내 일부를 빼돌려 돈을 받고 판매하는 식으로 부당이익을 챙겨왔으며, 이런 부정행위가 일부 주민들의 눈에 띄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검열에서 공모관계가 밝혀진 작업반장과 통계원은 이달 초 시 안전부에 체포됐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공장 운영에 깊이 관여한 통계원은 공장 내부의 경제 질서를 흔들었다는 점에서 책임이 중대해 교화형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이고, 제대군관 출신인 작업반장 역시 교화형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형이 확정되면 출당돼 정치적 생명까지 잃을 가능성이 커 파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장 내부에 큰 경각심이 일고 있다”며 “특별히 공장 운영과 관리 체계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