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가보위성이 최근 평양에서 각 도 보위국 반탐일꾼을 대상으로 이틀간 강습을 열고 연말까지 반(反)간첩 활동을 강화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평양 국가보위성 본부 초대소에서 각 도 보위국 국내반탐부서장을 대상으로 단기 강습이 열렸다”며 “이 자리에서는 반간첩 투쟁을 심화하고 혁명 대오의 순결성을 보장하기 위한 각 도 보위국 국내 반탐 연말 사업 방향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강습에서 국가보위성은 러시아와의 군사 동맹 문제와 남북 간 긴장 고조라는 정세에 대처해 내부 불온(不穩)사상 선동 세력과 동요 대상자를 철저히 색출해 혁명 대오의 단결을 강화할 데 대한 문제를 강조했다.
소식통은 “로씨야(러시아) 파병과 북남(남북) 적대적 국가 규정과 관련한 국가정책에 의심을 품거나 불온 여론 확산 방지를 위해 주민 감시를 강화하고 관련자들을 분리·조사하라는 구체적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또한 국가보위성은 비밀 정보망을 활용해 불온 세력 배후를 추적·색출하고 주민들의 사상 이탈 방지를 위한 비공식 감시 체계를 강화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주민들 사이에 유언비어를 차단하고 내부 불만을 통제하려는 국가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조치”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군인들을 파견해 러시아와 밀착하는 한편 적대적 두 국가론을 내세우며 남북관계 단절 행보를 보이고 있는 북한이 국제적 고립과 내부 동요라는 대내외적 위기 속에서 체제 불안 요소를 차단하기 위한 강력한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이번 강습을 계기로 연말 각 도 보위국의 주민 감시와 사상 통제 활동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여 주민들 사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 소식통은 “이후 통제 과정에서 정치범으로 몰리거나 처벌받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 단기 강습 내용을 아는 간부들조차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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