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가보위성이 대내외 정보 수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과 기능을 확대했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이런 가운데 조직 확대에 따른 추가 시설이 현재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에 “1호(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로 국가보위성 조직이 확대됐다”면서 “대내외 정보 수집과 분석, 종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기 떄문”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내외부의 위협 요소를 단속해 체제 안정을 공고히 하려는 일환으로 보위성 조직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보위성 내 해외반탐국은 2배, 국내반탐국은 1.5배 확대됐으며, 대내 통신망 관련 위협 증가에 따라 통신국 산하에 통신망 안전관리부도 새로 생겨났다.
이러한 조직 확대 여파로 추가 시설 또한 건설 중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보위성에서 8층짜리 보조 청사를 짓고 있다. 각층의 면적은 2500㎡(756평)이고 건물 전체 면적은 2만㎡(6050평)”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 짓는 보조 청사는 대체로 정보 수집 및 분석 조직이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해외 정보 수집과 국내, 해외 전산 활동을 위한 전문가, 기술자, 연구사, 지휘관들이 청사를 이용하게 되며 또 새 청사에는 주요 지휘관들이 이용할 비밀 회의실과 전략 기획실 등도 갖춰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보위성의 보조 청사 건설은 2022년에 내려진 비준 과업으로, 2026년에 예정된 9차 당대회 이전 혹은 2026년 말에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건설에 투입되는 비용으로는 약 1억 달러(한화 약 1350억 원)가 책정돼 있으며, 이 비용은 중앙에서 할당한 보위성 추가예산과 특수 자금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마련된 비공식적인 자금으로 보장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국가보위성은 북한 체제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주요 권력 기관인 데다 중대한 국가 기밀을 다루는 최고 정보기관인 만큼 첨단 보안 시설이 뒷받침돼야 하는 데 따라 건설에도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북한 보위성이 새로 짓는 보조 청사에는 강력한 보안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보조 청사에는) 이스라엘의 모사드, 미국의 CIA를 뛰어넘는 높은 수준의 안전 전산 체계 기술과 설비가 적용될 것”며 “건물 내부에 얼굴 인식, 지문인식 체계, 청사 출입 내부 카드 인식 체계와 지능형 영상감시기를, 건물 외부에는 전자 울타리나 담장, 고동 탐지기나 탐지 장치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