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래산시멘트공장서 폭발 사고…성과에만 치우치다 그만

한 개 직장 소성로 폭발…"안전, 환경 문제 간과하고 생산 치중" 주민 우려에 공장은 달래기 나서

2019년 8월 평안북도 삭주군 청수노동자구의 한 공장에서 시커먼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데일리NK

함경남도 고원군 소재 부래산시멘트공장에서 과도한 생산으로 소성로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은 28일 “도내의 시멘트 공급 자원인 부래산시멘트공장이 더 큰 생산 성과를 달성하려고 과도한 생산에 들어갔다가 한 개 직장에서 소성로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 사고는 자력자강의 정신을 발휘할 데 대한 중앙의 호소를 받들어 전에 없던 성과를 내라고 닦달질한 도당의 지시에 따라 생산 목표를 높인 결과 소성로가 과부하를 받은 것이 원인”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폭발 사고는 지난 14일 새벽에 일어났다. 사고 즉시 공장은 작업을 일체 중단하고 모든 노동자들의 안전을 확인한 후 빠르게 사고 수습에 들어갔다.

공장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도내의 부족한 시멘트 보장을 위해 생산성 향상, 생산 성과에만 너무 치우치다가 소성로의 손상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 공장 일꾼들 사이에서는 “소성로의 내적 용량만큼 있는 그대로 생산에 들어갔다면 이런 사고는 나지 않았을 것이다”, “소성로의 용적보다 더 크게 생산을 내려다 오히려 일을 그르쳤다”는 말이 나왔다는 전언이다.

이번 사고 이후 공장은 생산 일정을 조정하는 한편, 손상된 소성로를 신속히 복구해 단시간에 정상 가동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특히 공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소성로의 안전 관리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고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 점검에 나서 생산성과 안전을 모두 제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공장은 토론 끝에 자력자강의 정신으로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과도한 목표 설정이 안전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하겠다는 방침을 내걸었다”며 “또 외부 전문가에게 안전 점검을 요청해 내부 체계를 개선하고 노동자들에 대한 안전 교육도 강화할 예정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공장 주변에 살고 있는 지역주민들은 이번 사고 소식을 접한 뒤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공장이 안전은 물론 환경 문제도 간과한 채 생산에만 치중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에서 교훈을 찾아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했다.

공장도 이 같은 분위기를 모르지 않는데, 이에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보다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여론 달래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