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강원도 평강군 당위원회가 혹한기에 대비해 취약계층 대상 월동 준비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데일리NK 북한 강원도 소식통에 따르면 평강군당은 혹한기가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적인 문제로 월동 준비를 못하고 있는 세대가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취약계층들을 찾아내 돕는 사업에 나섰다.
현재 평강군당은 군 인민위원회의 협조를 받아 동사무소들을 통해 인민반 세대별 실태 파악에 들어갔으며, 이달 말까지 취약계층이 안전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월동 준비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전언이다.
평강군 주민들은 올해 농사도 망치고 장사도 잘되지 않는 형편이어서 생계를 위협받는 실정이라고 한다. 더욱이 취약계층은 당장 끓여 먹을 식량도 없고, 땔감도 없고, 입을 옷조차도 변변치 않은 등 생활 형편이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나쁜 것으로 알려졌다.
취약계층의 주거 환경도 생활 형편 못지않게 열악한데, 온돌이 다 망가진 데다 장판도 제대로 돼 있지 않아 당장 불을 지핀다고 해도 깨진 온돌 사이로 탄내가 스며 나와 생명에 지장을 줄 지경이라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군당은 이 같은 취약계층의 상황을 하나하나 파악하고 추운 겨울에 대비한 식량과 땔감, 옷, 이불과 같은 물품뿐만 아니라 집수리와 방풍 장치 설치 등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소식통은 “군당 일꾼들은 수단과 방법을 다해서라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주민들을 돕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뛰어다니고 있지만, 이런 움직임은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오히려 평강군 주민들은 “군에 아무것도 없는데, 식량이나 땔감 등 그 많은 것을 어떻게 해결해 낼 것이냐”며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주민들은 “군에 없는 것을 다른 주민들에게 내라고 할 게 뻔한데 이 또한 문제”라면서 “모두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인데 누가 누구를 먹여 살리겠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고 한다.
군당으로서도 실질적으로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막막하고 주민 반응도 예상과 달리 시원치 않지만, 그럼에도 군당은 취약계층을 위한 월동 준비 지원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며 필요시 자원 동원 방안까지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라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