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사리원교화소 일부 건물을 새롭게 수리하고 신규 건물을 건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수용 인원 증가와 작업장 확장 등을 위한 조치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황해북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에 “사리원교화소의 수용 인원이 증가함에 따라 교정 효율성을 강화하고자 새로운 건물을 건설하고 시설 수리도 진행 중”이라며 “내부의 낡은 시설을 고치고 감방을 세분화해 안전과 환경을 개선하려는 목적”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새로운 건물 건설은 2023년 초에 시작돼 올해 중반에 완료됐고, 이로써 수용률이 약 12% 정도 늘어났다.
소식통은 “수용률이 증가한 덕분에 올해 중반부터 현재까지 사리원교화소에 새로 입소하는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입소자들의 주요 혐의는 경제 범죄, 살인, 강도,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위반 등이고, 국경을 넘으려다 체포된 후 다른 곳에서 장기 조사와 고문을 받다가 일반범으로 이관된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낡은 시설을 보수하는 공사는 현재도 여전히 진행 중인데, 오래된 작업장과 일부 수용자 감방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보안·안전성을 강화한 새로운 작업장과 수감자들에 대한 교양 사업이 이뤄지는 교육 시설, 수감자들의 생활 공간인 감방을 다층적으로 만들고 있다.
소식통은 “새로운 감방은 점진적으로 개방되고 있다”며 “국제교화소 표준에 맞춰 감방 천장이 높아지고 창문도 유리로 교체되고 커져서 햇빛이 더 많이 들어오게 됐으며, 조리실과 화장실 시설도 새롭게 교체돼 깨끗해져 교화생들의 위생 및 생활 여건이 다소 개선됐다”고 했다.
북한이 구체적으로 어떤 국제 기준에 따라 리모델링을 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유엔 피구금자 처우에 관한 최저기준규칙’은 수감자가 기본적인 위생과 안전을 유지할 수 있는 생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특히 공기의 용량, 최소 면적, 조명, 난방 및 환기 등의 요소를 충족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밖에 소식통은 “새로운 시설 건설 이후 교화생들에 대한 식량 공급이 약간 늘어났다”며 “사리원교화소 내 농업 생산량은 올해 늘지 못했지만, 교화소 자체의 외화벌이 덕분에 식량 자급률이 다소 향상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화생들의 영양 상태에 큰 변화는 없으나 허약방에는 쌀죽이 더 많이 제공되고 있다”며 “영양실조로 소화가 어려운 수감자들을 위한 배려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감시 및 보안 시스템 강화를 이번 사리원교화소 시설 개선의 주된 목표 중 하나로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교화소의 감시 및 보안 체계를 현대화한다는 목표에 따라 새로운 감시카메라와 전자·통신 감시 장치가 설치됐다”며 “이에 따라 교화생들에 대한 감시가 더욱 철저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