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파병한 것으로 알려진 ‘폭풍군단’(11군단) 군인들이 김정은 시기 들어 ‘최고사령관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한층 강화된 사상 교육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파병도 자신의 의지가 아닌 상부의 지시에 따라 단행됐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폭풍군단’ 사정에 밝은 북한 내부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에 “폭풍군단 군인들을 대상으로 ‘청춘도, 생명도 김정은 동지를 위해 기꺼이 바칠 성새, 방패’라는 사상학습이 2014년부터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번 파병도 이 같은 정신을 수행한다는 명분이 강조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폭풍군단 군인들은 사격, 격술, 저격, 반화학 훈련과 다양한 무기전투기술기재를 다루는 상학(학습) 등을 통해 군사적 기술을 습득할 뿐만 아니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상이론 교육 등 강도 높은 정치사상 교육도 받고 있다.
이렇다 보니 폭풍군단 군인들에게는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이 그 어느 부대 군인들보다 더 강하게 강조돼 정치사상적으로 매우 결속돼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폭풍군단은 전쟁 발발 시 적의 후방에 침투해 제2전선을 형성하고 교란 작전을 펴는 것을 주된 임무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적의 주요 지휘시설 파괴와 주요 인물 암살 및 제거, 정치 와해 공작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폭풍군단은 소부대전에 특화됐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주된 임무는 신속한 소부대 기습 공격과 적지에서의 주요 시설 급소 타격이라 아마도 로씨야(러시아) 전쟁에서 이들이 주요 시설을 파괴하는 다소 위험한 작전 임무를 은밀히 부여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폭풍군단 군인들은 실전 훈련에서도 교란, 정찰, 기습 타격 등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상호 간 정확한 변경 임무를 알지 못하게 철저한 보안 체계도 구축해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폭풍군단은 1968년 1·21 청와대 습격 사건을 일으킨 124부대를 중심으로 1969년 창설된 특수 8군단을 모체로 하는 최정예 특수부대로 알려져 있다. 1991년 제11군단으로 확대 재편됐고, 2017년 기존 조선인민군 육군 소속에서 독립 군종인 특수작전군에 편입됐다.
군단의 총지휘는 최고사령부이며, 구두·서신·전신·전화·우편·유무선 방식 등 보다 빠른 상부의 명령 지시 전달과 실행을 보장하는 지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군단 자체적으로 폭풍군단이라는 명칭이 주는 상징성을 통해 군인들의 사상적 결속과 전투 의지를 고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11일과 10월 2일 폭풍군단으로 추정되는 특수작전부대를 시찰할 당시 “우리 군대는 오늘 당장 전쟁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즉시 일거에 적들을 억제해버리고 무자비하게 쓸고나가 완전히 평정해 치울 수 있게 만반으로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