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산악 지형이 많고 농경지가 부족한 지리적 여건을 해소하기 위해 김일성 때부터 시작한 간석지 개간을 김정은이 집권한 이후에도 ‘대자연 개조 사업’ 일환으로 국가적 과제로 추진해 오고 있다. 북한 인민 경제 발전 12개 중요 고지 중 알곡 생산을 첫 번째 고지로 내세우면서 이와 함께, 간석지 개간을 통해 새로운 농경지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서해안 간석지를 조성하고 있는 평안남북도 일대 해안에서 유럽우주청(ESA) 센티넬-2B호 최근 위성사진을 활용해서 3곳의 방조제 공사 상황을 살펴봤다.
◆평북 애도간석지 제방 공사
평안북도 정주시 바닷가 해안에는 갯벌이 넓게 펼쳐져 있다. 이곳에 애도(섬)를 포함해 연결하는 수십 리 방조제 공사가 한창이다. 2023년 말 시작된 공사가 1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총 12km 구간에 걸쳐 제방 공사가 진척됐다. 애도 간석지 건설의 공사량은 방대하며, 북한은 건설이 끝나면 수천 정보의 새 땅이 생겨나 알곡 생산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근 내륙 산을 발파해서 많은 흙과 돌을 확보하고 장석 쌓기와 배수문 건설이 진행 중이다. 10월 31일 위성사진 기준 1만 1850m 구간에 방조제를 쌓았다.
◆평남 안석간석지 제방 공사
평안남도 온천군 안석간석지와 인근에서도 제방 공사가 한창이다. 간석지 내부 물막이 공사가 850m 진행된 데 이어, 1년 전과 비교해서 아래쪽에 3300m 길이의 방조제가 더 늘어났다. 제방 진행 방향이 남쪽인 걸로 봐서는 아래쪽에 새로운 간석지가 건설될 것으로 보인다. 안석간석지 위쪽에도 2000m 길이 제방이 새로 만들어졌다.
◆평남 평원군 해안 간석지 제방 공사
평안남도 평원군 화진리, 신송리 일대 해안에도 간석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3곳에서 총 3200m 길이 제방이 새로 조성됐다.
북한은 1958년 압록강 하구 비단섬을 시작으로 간석지 개간에 나섰으며, 1963년 4월 김일성 교시를 통해 ‘자연개조론’을 제창했다. 또 1981년 10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6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는 30만 정보 간석지 개간을 포함한 4대 자연개조 사업을 결의한 바 있다. 해안가 바다를 메워 조성하는 간석지는 주로 염전, 양어장, 농장 건설에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