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세대 이동통신(4G)을 지난 2023년 9월부터 상용화했으며, 출시 당시에는 평양을 비롯한 일부 대도시에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애플리케이션(앱) ‘강성 이동통신 3.0’은 지난 2023년 9월 8일 “강성망에서는 4세대 이동통신 봉사를 시작합니다”라는 내용의 공지 사항을 게시했다. 데일리NK는 최근 입수한 해당 앱에서 이 같은 공지가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했다.
북한 통신사는 이집트 오라스콤사와 북한 체신성이 합작한 ‘체오’가 운영하는 ‘고려망’과 평양이동통신운영국의 ‘강성’이 있다.
공지 사항에는 “4세대 이동통신망은 3세대 이동통신망에서 부족한 자료통신 능력(데이터 통신)을 극복하고 사람들의 늘어나는 자료통신 수요를 보장하기 위해 개발된 다음세대 이동통신망”이라는 설명도 담겼다.
그러면서 “4세대 이동통신에서는 3세대 이동통신의 주요 봉사(서비스)인 음성통화는 그대로 진행하고 3세대 이동통신에서 진행하는 자료통신 봉사와 함께 실시간 TV 시청, 실시간 동영상 대화, 고화질 동영상 열람, 사진전송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봉사들을 높은 자료통신 속도와 눅은(싼) 가격으로 봉사를 받게 된다”고 했다.
4G는 3G에 비해 속도와 대역폭이 크게 개선된 네트워크로, 실시간 스트리밍과 고속 데이터 전송에 적합하다. 4G는 3G보다 수십 배 빠른 속도를 제공해 온라인 게임, 영상 통화 등도 가능해졌다. 이밖에 4G 기반에서는 대용량 파일 전송과 멀티미디어 그리고 클라우드 서비스 등도 이뤄진다.
특히 4G는 상용화 초기에 평양 등 일부 도시에서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해당 앱의 2023년 9월 7일자 공지에는 “현재 평양시 중심 구역들에서 4세대 이동통신 봉사를 받을 수 있다”며 “각 도 소재지와 주요 철도 및 고속도로 지역에서도 곧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이른 시일 내에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지역이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내용도 덧붙여졌다.
이는 당시 북한에 4G 이동통신 인프라가 아직 전국적으로 갖춰지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다만 해당 공지가 1년여 전에 올라왔다는 점에서 현재는 4G 서비스 가능 지역이 확대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는 설명과 달리 4G 요금은 3G에 비해 최대 50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앱 내 ‘자료통신 봉사’ 코너에는 사용자의 가입 안내와 함께 요금을 소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우선 3G 통신 요금은 1~3부류로 나뉘며, 등급별로 가입비와 월 요금이 차등 적용된다. 외화 결제 기준으로 1부류는 가입비가 110원이며 월 132원에 100MB를 사용할 수 있고, 2부류는 가입비 440원에 월 220원으로 500MB, 3부류는 가입비 286원에 월 330원으로 1GB를 사용할 수 있다.
북한은 온라인에서 외화를 결제할 때 ‘외화원’이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1달러는 110외화원으로 환산되지만, 환율은 시기에 따라 약간씩 변동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4G 통신 요금은 내화 결제 기준으로 1~2부류, 외화 결제 기준으로 1~6부류로 나뉘는 것으로 파악됐다. 양쪽 모두 가입비가 550원으로 동일한 것이 눈에 띄었다.
내화 결제 기준으로 1부류는 월 1500원에 70MB, 2부류는 월 3000원에 150M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안내됐고, 외화 결제 기준 요금제는 ▲1부류 월 110원/0.5GB ▲2부류 월 220원/1GB ▲3부류 월 440원/2GB ▲4부류 월 660원/5GB ▲5부류 월 1100원/10GB ▲6부류 월 5500원/무제한 등으로 소개됐다.
1달러를 110외화원으로 환산했을 때 무제한 데이터 요금을 사용하려면 월에 50달러를 내야 하는 셈이며, 이는 가장 저렴한 3G 1부류 요금에 비해 50배가량 비싼 가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