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폭풍군단’ 포함 전군 대상 특별 사상 강연회 진행 중

"인민군대 사상의 강군으로 철저히 무장해야"…군인들의 대적 의식, 주적관 확립 강조

훈련 중인 북한 군인들.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북한군 내부적으로 군의 사상적 무장을 강조하는 특별 강연회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31일 데일리NK에 “인민군을 사상과 신념의 강군으로 준비시키기 위한 특별 강연회가 각 군단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조성된 정세에 대처해 인민군대의 투철한 대적 의식과 주적 관념을 강화하는 교양 사업을 공세적으로 벌리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실제 지난 26일 오전 평안남도에 덕천에 위치한 11군단 지휘부에서 총정치국에서 파견된 강연자가 직접 내려와 강연회를 진행했다.

11군단은 최근 러시아에 파병된 것으로 알려진 일명 ‘폭풍군단’으로, 해당 군단의 군관과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가 집중적으로 실시됐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날 강연회는 우선 고위 군관을 대상으로 했으며, 이후 순차적으로 일반 군관과 하전사 등 전체 군인들을 아우르는 사상교양 사업이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해당 강연회에서 강연자는 복잡다단한 국제 정세와 대내외 상황을 설명하면서 “모든 군인에게 혁명적 무장력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고 인민군대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동시에 사명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이번 강연의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 “적대 세력에게 무한한 두려움을 주는 강군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며 이를 통해 투철한 대적 의식과 주적관을 새기도록 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소식통은 “강연의 내용은 인민군대가 사상의 강군으로 철저히 무장해야 한다는 것을 중심으로 하면서 대적 의식과 주적관 확립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또박또박 지적했다”며 “모든 훈련에서 실전처럼 군대의 완성된 모습을 구현하려면 사상이 먼저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이번 강연회에서는 군인들이 투철한 사상과 신념을 가지도록 부대별로 공세적인 교양 사업을 지속적으로 벌려 강군화를 촉진하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하라는 지시도 있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이번 특별 강연회는 인민군대의 혁명적 무장력을 강화하고 대적을 압도할 사상적 자질을 확립하는 기회로, 각 부대는 교양 사업을 통해 전군의 대적 의식과 주적관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는 사상이 강조됐다”고 했다.

북한이 평양 무인기 침투 사건을 계기로 대내외적으로 긴장 분위기를 최대로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전군을 대상으로 한 사상 강연으로 군인들의 대남 적개심을 고취해 군 내부 기강을 다잡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소식통은 “앞으로 몇 주간 군단별로 특별 강연회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최정예 특수부대로 알려진 폭풍군단 병력을 최근 러시아에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강연회에서는 파병 사안을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