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항공구락부 드론 훈련 도중 폭발 사고 발생…원인은?

중국서 대량 수입한 배터리 품질 불량 문제로 지목…주민들 "중국제에 대한 불신 더 커졌다"

북한이 개발한 초소형 드론. /사진=김일성종합대학 홈페이지 캡처

북한의 예비 파일럿 양성기지인 신의주항공구락부에서 드론 조종 훈련 도중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25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4일 신의주항공구락부 야외 훈련기지인 의주군에서 20여 명의 훈련생이 2인 1조로 드론 조종 훈련을 하던 중 한 조의 조종막대기(리모컨)와 드론 본체가 폭발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훈련생 2명이 다쳐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의주항공구락부는 이번 사고 원인을 지난 9월 중국에서 대량으로 수입한 배터리와 리모컨 품질 불량으로 지목했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달 신의주항공구락부는 평안북도 당위원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드론에 장착하는 배터리, 충전기 등 여러 가지 부품들을 도내 무역회사를 통해 중국에서 대량으로 들여왔다는 전언이다.

평안북도 안전국 수사과는 사고 발생 20여 일이 지난 현재도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부품 수입을 주도한 도 무역관리국 산하 무역회사도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식통은 “수입한 물품이 불량이었다는 것이 밝혀져도 별다른 대책은 없을 것”이라며 “여기(북한)서 사용되는 물품은 100% 국내산이 없다. 훈련생들이 사용하는 드론도 국산이라고 자랑하지만, 그 부속품들을 보면 대부분이 수입품”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신의주항공구락부는 사고 원인이 명확해질 때까지 9월에 대량 수입한 중국산 물품들을 사용하지 않도록 조치한 상태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말뿐인 조치로, 흐지부지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항공절인 11월 29일을 앞두고 훈련생들의 교육 모습을 더 적극적으로 드러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런가 하면 이번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현지 주민들은 추가적인 사고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중국산 물품에 대한 불신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이번 사고가 더 큰 참사로 이어지지 않은 것에 안도하면서도 언제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주민들은 ‘평소에도 중국제를 신뢰하지 않았지만, 중국제에 대한 불신이 더 커졌다’면서 중국산 제품의 품질 문제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위험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