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애민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할 목적으로 현재 평양에 체류 중인 수해 지역 주민들의 생활을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시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에 “중앙당 선전선동부의 지시에 따라 조선기록과학영화촬영소가 이달 초부터 수재민들이 평양에 올라온 시기부터 현재까지 여러 가지 혜택을 받은 모든 상황들을 일일이 담은 영상을 정돈해 기록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중앙당 선전선동부는 수해 지역 주민들이 평양에 도착한 모습부터 현지에 적응해 생활하는 모습을 모두 기록하도록 하면서 이것이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 따뜻한 배려로 이뤄졌다는 사상으로 이어지도록 하라고 주문했다는 전언이다.
자연재해 사건을 기록으로 남기려는 게 기본이 아니고, 선대 수령들의 역사에도 있어 본 적 없는 원수님의 깊고 위대한 사랑을 주민들에게 각인시키고 선전하는 데 그 목적이 있음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특히 자연재해를 당한 지방의 수많은 주민이 평양시에 임시 거주해 평양시민과 같은 삶을 누리는 것은 누구도 감히 생각할 수 없는 역사적인 사변이라면서 원수님만이 생각하실 수 있는 이민위천(以民爲天)의 대서사적 화폭으로 기록하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촬영소는 수해 지역 주민들을 배려하는데 심혈을 기울인 원수님의 발자취들을 이미 기록한 것 외에도 현재 평양에 임시 거주하고 있는 이들의 생활을 더 취재해 촬영하는 작업에도 나섰다”고 전했다.
실제 촬영소는 수재민들의 거처인 4·25여관 당위원회와 이들을 위해 조직된 임시 인민반 조직의 일꾼들이 김정은 원수님의 사랑과 은덕을 주민들에게 더 잘 전달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들, 또 그 속에서 새로운 생활을 해 나가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영상에 담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현재 평양에 임시 거주하는 수재민들에게는 촬영소의 기록 작업에 보조를 맞추고 협조할 데 대한 지시가 내려져, 수재민들이 촬영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한다.
이밖에 촬영소는 8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임시 인민반 조직을 통해 미리 일기를 쓰도록 조직사업을 해놓은 데 따라 수재민들이 쓴 일기 중에서 가장 잘 쓴 것들을 받아 촬영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수재민들이 일기 형식으로 작성한 기록들은 원수님의 고매한 덕성을 담아내는 새로운 차원의 기록이자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 시대에도 없었던 새롭고 역사적인 사건으로 원수님의 혁명 실록을 풍부하게 채워줄 중요한 자료로 평가, 활용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