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안전기관이 국경 지역에서의 야간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해 복구 작업에 동원된 돌격대원들이 야간에 건설 현장을 이탈해 음주 등 풍기 문란 행위를 저지르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져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신의주시 안전부가 야간 통제를 강화하라는 지시를 계속해서 내리고 있다”며 “본래도 국경 지역이라 야간 통제가 심한 곳인데, 돌격대가 투입된 이후로 순찰 인원이 두 배 이상 늘어나고 통제도 더욱 심해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시 안전부의 야간 통제 강화는 수해 복구 건설 중인 돌격대원들의 비행이 주된 이유다.
그는 “돌격대원들은 대개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밤에 막사를 이탈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나마 술 마시러 나가는 것은 봐줄 만한 수준이지만 술에 취해 싸움을 벌여 문제가 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신의주시에서는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원 3명이 몰래 막사에서 빠져나가 술을 마시던 중 또 다른 돌격대원 5명과 패싸움을 벌인 일이 있었다.
술김에 빈정거리는 상대를 향해 욕설을 내뱉었다가 몸싸움으로 번진 것인데, 결국 이 8명은 시 안전부 야간 순찰대에 단속돼 그 길로 모두 구류장에 수감됐다.
현재는 각자 소속된 중대에서 조직적 사상투쟁회의 대상으로 지목돼 감화·교양 처벌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사건으로 그동안 있었던 다른 단속 사례들까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라 돌격대 지휘부가 큰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앞서 시 안전부는 지난달 돌격대원들의 비행이 잇따르자 돌격대 지휘부에 야간 인원 통제에 힘써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돌격대 지휘부는 중대마다 직일(당직)병을 추가 배치하고 야간 인원 점검 빈도를 늘리는 한편, 무단 이탈자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철저히 기록하고 조직적 비판과 처벌을 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전언이다.
그런데도 돌격대원들이 야간에 건설 현장을 이탈하는 현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매일 밤 수명의 돌격대원들이 야간 순찰대의 단속에 걸리고 있다”며 “술을 마시다 적발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지만, 여자 문제나 도둑질로 걸린 사람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돌격대원은 낮 동안 힘들게 일하고 나서 술 한잔하러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제 돈 내고 술 한잔 마시겠다는 것을 어떻게 막겠느냐”며 “상부에서 야간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난리를 치고 처벌을 한다고 해도 힘들고 배고프고 지친 돌격대원들을 위로해줄 것은 밖에 있기 때문에 서로 눈감아 주며 야간 이탈을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